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넥센의 집중력이 매섭게 발휘된 경기였다. 삼중살을 당한 이후에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넥센 히어로즈는 2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치른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8-6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이날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구위에 눌려 고전했다. 2회초 윤석민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기선을 제압했지만, 3회초부터 7회초까지 5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최고구속이 156km 달했던 소사의 직구에 번번이 맥 빠지는 공격이 반복된 것.
특히 1-4로 뒤진 7회초에는 김하성, 윤석민의 연속안타로 맞이한 무사 1, 2루 찬스마저 놓쳤다. 김민성이 때린 타구는 3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이는 5-4-3으로 이어지는 삼중살이 됐다. 34년 역사의 KBO리그에서 통산 64번째에 불과한, 진기한 장면이었다. 올 시즌은 3호였다.
하지만 넥센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넥센은 8회초 점진적으로 제구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소사를 상대로 이택근(안타), 박정음(몸에 맞는 볼), 채태인(안타)이 연달아 출루하며 1점을 따라붙었다. 김재현도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LG는 무사만루에서 봉중근을 투입했지만, 넥센 타선은 꺼질 줄 몰랐다. 서건창이 밀어내기 볼넷을 만들어냈고, 고종욱의 1루수 땅볼 때는 3루 주자 유재신이 홈을 밟았다. 합의판정 끝에 얻어낸 귀중한 동점이었다.
넥센은 이어 김하성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윤석민의 고의사구로 다시 맞이한 1사 만루에서는 김민성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았다. 넥센은 비록 8~9회말 각각 1실점하며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10회초 윤석민이 결승타를 때려 승리를 챙겼다.
결승타는 윤석민에 의해서 나왔지만, 삼중살이 나온 직후 만들어진 빅이닝이 없었다면 윤석민의 결승타도 없었다. 넥센의 저력을 새삼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넥센 선수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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