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2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맞대결에서 진기한 장면이 연달아 연출됐다.
KBO리그 통산 64호 삼중살이 나온 가운데 김민성은 2차례 병살타를 때렸다. 사실 삼중살도 김민성의 타격에 의해 나온 상황이었다. 넥센 마무리투수 김세현은 올 시즌 31⅓이닝 만에 첫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눈길을 끈 장면은 연장전에 나왔다. 넥센은 7-6으로 앞선 10회초 2사 1루서 김세현 대신 투수 김택형을 대타로 기용했다. 대타 작전을 많이 구사, 야수 가운데 대타로 내세울 카드가 없었던 탓이다.
예상과 달리 김택형은 공격적으로 타격에 임했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를 헛스윙했고, 이후 연달아 파울을 때리며 LG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타구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LG는 김택형을 견제할 수밖에 없었다. LG 투수 임정우는 유인구를 던졌고, 김택형은 이에 속지 않았다.
결국 김택형은 볼카운트 1-2의 불리한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넥센 선수들은 출루에 성공한 김택형을 향해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사 1, 2루 찬스를 만든 넥센은 유재신이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때렸다. 2점차로 달아나는 쐐기 적시타였고,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이가 김택형이었던 셈이다.
“무리하진 않으려고 했다. ‘보이면 친다’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라고 운을 뗀 김택형은 “(박)정음이 형의 배트를 빌려서 타격에 임했는데, (파울로)부러뜨려 미안하다”라며 웃었다.
김택형은 이어 “동산고 1학년 때 가끔 타석에 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색다른 경험이었고,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득점까지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쉽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넥센은 이날 10회초 나온 윤석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접전 끝에 LG를 8-6으로 제압했다.
[김택형.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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