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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밀림의 전설이 돌아왔다. 100년 넘게 ‘불멸의 캐릭터’로 군림한 타잔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연출로 재탄생했다.
한때 타잔으로 불렸다가 밀림을 떠난 존 클레이튼(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은 런던에서 아내 제인(마고 로비)과 행복한 삶을 꾸린다. 벨기에 왕의 특사인 레온 롬(크리스토퍼 왈츠)의 탐욕의 함정에 걸려 들어 영국 정부 사절로 고향 콩고로 들어간 그는 자신의 오래된 원수와 맞닥뜨리는 일생 일대의 위기에 직면한다.
‘레전드 오브 타잔’은 1800년대 후반 아프리카 식민지 건설을 위해 온갖 수탈과 탄압을 일삼은 제국주의를 상대로 아내 제인과 원주민을 구해내는 타잔의 영웅적 이야기를 그린다. 파산 위기에 처한 국가가 타잔을 미끼로 다이아몬드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응징이 기둥 줄거리다.
아프리카의 신비로운 밀림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상, 첨단 CG로 탄생시킨 다양한 동물들, 타잔과 고릴라의 박진감 넘치는 일대일 결투, 제국주의 용병과의 대결 등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터프한 근육질 몸매로 격렬하고 강렬한 액션을 소화하며 타잔과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타잔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조지 워싱턴 윌리엄스(사무엘 잭슨)와 레온 롬(크리스토퍼 왈츠)의 등장도 흥미롭다. 사무엘 잭슨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8’에서 남북전쟁을 경험했던 인물. 마치 ‘헤이트풀8’의 그가 밀림으로 떠나 타잔과 조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크리스토퍼 왈츠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분노의 추적자’에서 흑인 장고를 돕는 역할을 맡았지만, 이 영화에선 반대의 캐릭터를 열연한다.
마고 로비는 용감하고 지성적인 제인 캐릭터를 맡아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와의 로맨스와 함께 크리스토퍼 왈츠와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친다. 크리스토퍼 왈츠의 악역 연기는 언제나 그렇듯, 파급력이 크다.
그러나 과거 회상신이 많아 이야기의 흐름이 종종 끊기는 것은 단점이다. 타잔을 다시 밀림으로 불러 들이는 계기가 된 사건의 결말도 임팩트가 크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 제공 = 워너브러더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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