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가 홈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포스트시즌은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화 이글스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1-4로 패했다. 한화는 이로써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사실 이날 경기 이전부터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했다. 트래직넘버가 단 ‘1’이었다. 한화가 이날 경기 포함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고, 5위 KIA 타이거즈가 잔여경기를 모두 패해야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었다. 최근 한화의 기세를 봤을 때 쉽지 않은 과제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힘든 한화에게 마지막 자존심은 홈에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을 막는 것이었을 터.
지난 시즌에 구단 역대 최다인 65만 7,385명을 동원하는 등 인기몰이를 한 한화는 올 시즌에도 홈경기 18차례 매진사례를 이뤘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팬들은 변치 않는 충성도를 보인 것. 홈 팬들이 안방서 응원하는 팀의 ‘탈락’을 받아들이는 것만큼 잔인한 소식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화는 홈에서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한화의 운명은 경기가 끝나기 전 이미 결정됐다. 5위 KIA가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3-1로 승, 한화의 남아있던 트래직넘버 ‘1’이 소멸된 것.
승리도 챙기지 못했다. 한화는 선발 등판한 송은범이 4회초 2사 이후 갑자기 무너졌고, 결국 끝내 주도권을 빼앗지 못했다. 김태균이 4회말 쏘아 올린 솔로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송은범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이어가던 장민재도 9회초 2사 상황서 대타 대니돈에게 솔로홈런을 허용,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가 ‘가을야구’에 초대된 건 2007시즌이 가장 최근의 사례다. 한화는 2008시즌을 시작으로 올 시즌에 이르기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쓴맛을 보게 됐다. 이는 LG 트윈스가 2003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못 오른데 이은 2번째 불명예다.
한화는 김태균이 팀 내 레전드 장종훈의 통산 최다타점, 한 시즌 최다타점 등을 넘어섰으나 웃을 수 없었다. 권혁, 송창식 등 불펜진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혹사논란에서 시달린 끝에 조기에 시즌아웃됐다. 한화에게 ‘가을야구’는 또 다시 멀기만 한 과제가 됐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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