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종국 기자]수원FC의 승리로 끝난 수원더비에서 양팀이 9골을 주고받는 혈투가 펼쳐졌다.
수원FC는 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3라운드에서 수원삼성에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서 양팀은 4차례 동점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경기 종료 직전 김병오가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수원FC의 승리로 승부가 마무리 됐다.
최근 공격진의 득점력 부재로 고민한 수원FC는 주장 이승현이 원톱으로 나서는 등 이승현 권용현 김부관이 최전방에 내세웠다. 이정수 등이 버티고 있는 수원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린다는 전략이었다. 포백으로 나선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최근 수원FC는 앞쪽에 빠른 선수를 배치해 상대 뒷공간을 노린다. 그래도 우리가 포백으로 나서는 것은 앞쪽에 권창훈과 염기훈 같은 선수가 전력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가면 상대가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맞불 작전을 시사했다.
수원과 수원FC는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수원FC는 경기 초반 이승현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돌파력이 위력을 발휘했고 경기시작 4분 만에 권용현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반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10분과 13분 조나탄이 잇단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뒤집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하위 스플릿에서 생존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양팀은 스플릿 라운드 돌입에 앞선 마지막 경기에서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또한 이날 경기는 수중전으로 펼쳐져 변수도 발생했다.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새로운 잔디가 뿌리를 완전히 내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비까지 내려 그라운드는 더욱 미끄러운 상황이었고 볼전개 속도도 빨라졌다. 선수들의 승부욕과 함께 경기력 외적인 변수로 인해 공수 전환은 더욱 활발하게 이어졌다. 양팀의 대결에선 전반 13분 만에 3골이 터졌고 전반 20분까지 10차례 슈팅이 기록됐다. 10개의 슈팅 중 9개가 유효슈팅으로 이어질 만큼 공격의 날카로움도 있었다.
수원더비서 경기초반 활발한 공격을 주고받았던 양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경기 템포가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양팀은 경기 초반 오버페이스를 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후반전 들어서도 골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수원FC는 후반전 중반 브루스와 김민제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고 수원 역시 후반전 인저리타임 김종민이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후반전 인저리타임만 7분이 주어진 가운데 결국 수원FC는 경기종료 직전 터진 김병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수원FC의 승리로 끝난 올해 3번째 수원더비는 더욱 치열해질 올시즌 마지막 수원더비를 예고했다. 수원FC의 조덕제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며 "전반전에 쉽게 골이 터져 경기가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반전에 선수들에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해줬다. 전반전 코너킥 숫자도 많았고 우리 선수들 자신감이 차있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원더비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수원FC 선수단은 경기 종료 이후에도 승리의 기쁨을 숨기지 못한 반면 패배를 당한 수원은 성난 팬들의 질책을 들어야 했다. 수원팬들은 경기 종료 후 선수 출입구로 내려와 분노를 드러냈고 수원의 박창수 단장과 주장 염기훈은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 끝에 수원더비는 마무리 됐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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