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잭슨의 활약에 대한 압박감은 전혀 없다."
오리온 단신 외국선수 오데리언 바셋이 KBL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2연패, 통합우승을 노리는 오리온에 바셋의 활약은 아주 중요하다. 지난 시즌 조 잭슨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줘야 오리온의 2연패가 가능하다.
9월 30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 오리온과 동부의 연습경기를 지켜봤다. 바셋은 2쿼터부터 풀타임 가깝게 출전했다. 결론적으로 오리온이 바셋에게 원하는 건 잭슨과 비슷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바셋과 잭슨은 스타일이 다르다. 김병철 수석코치는 "오히려 낫다. 잘 맞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바셋의 기량이 잭슨만큼 좋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외국선수를 잘 뽑기로 유명한 추일승 감독의 선택이니 믿을만하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실제 바셋은 프랑스, 루마니아 등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바셋의 신장은 185cm이다. 몸은 잭슨보다 확실히 탄탄했다. 탄력, 스피드 등 전체적인 운동능력은 좋은 편이다. 잭슨처럼 외곽슛보다는 돌파력이 돋보였다. 낮은 자세로 수비를 헤집고 들어가는 능력이 일품이었다. 페이크를 통해 자유자재로 좌우로 돌파했다. 돌파 후 외곽으로 빼는 패스도 돋보였다. 자신이 마무리해야 할 때, 동료에게 줘야 할 때를 효율적으로 배분할 줄 알았다. 바셋은 "그게 내 장점이다. 항상 자신있게 한다"라고 했다. 잭슨보다 이타적이었다. 외곽슛을 갖춘 포워드가 즐비한 오리온서 바셋의 이런 장점은 팀 전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상대 가드를 제어하는 수비력도 나쁘지 않았다.
외곽슛이 정확하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동부전서 9점을 기록했다. 3점슛 4개를 던져 단 1개만 성공했다. 오리온 컬러상 바셋까지 정확한 외곽포를 보유할 필요는 없다. 이날 단 한 경기만으로 외곽슛이 나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러나 바셋의 슈팅력이 썩 좋지 않다면 상대 팀들이 역이용할 수 있다. 애런 헤인즈나 허일영 등 다른 선수들이 더 심한 견제를 받을 수 있다. 바셋의 외곽슛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 하나. 보통의 단신외국선수처럼 지역방어 어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잭슨도 초창기에는 KBL 팀들이 시도하는 각종 변형 지역방어를 뚫지 못해 한 동안 고생했다. 동부는 경기 도중 각종 지역방어를 시도, 바셋을 궁지에 몰았다. 그래도 이타적인 마인드가 강해서 적응이 빠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화려함은 돋보이지 않았다. 잭슨은 김주성(동부), 김종규(LG)를 상대로 원핸드 덩크슛을 터트릴 정도의 쇼맨십이 있었다. 그러나 바셋은 그런 모습까지 보여주지는 못했다. 스타일 자체가 잭슨보다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호하는 스타일인 듯하다. 이런 모습은 오히려 경기를 운용하는 감독 입장에선 나을 수 있다. 화려한 플레이는 실패할 경우 무리한 플레이로 간주되거나 상대 역습의 빌미를 내준다.
바셋은 "지난 시즌 잭슨의 활약에 대해 들었다. 압박감은 전혀 없다. 오리온서 내 농구를 재미있게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오리온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했다. 동료를 잘 살리면서 공격적으로 해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추일승 감독은 "바셋의 활약은 본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가 잭슨과 스타일이 조금 다른 건 분명하다. 오히려 잭슨보다 팀 공헌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다. 잭슨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결국 KBL 적응이 관건이다. 잭슨도 KBL에 빨리 적응하지는 못했다. 바셋도 시간을 갖고 충분히 지켜봐야 한다.
[바셋. 사진 = 고양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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