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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어느새 훌쩍 큰 래퍼 MC그리가 1년 뒤 어른이 된 순간을 미리 상상했다.
MC그리는 3일 밤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 한국 대표로 출연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제기했다. 개그맨 김구라의 아들인 MC그리가 등장하자 MC들은 "예전에 김구라가 한국 대표로 출연해 '아들이 원하는 것은 다 해주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낸 적이 있다. 그 얘기에는 공감을 하냐?"란 질문을 건넸다.
이에 MC그리는 "자녀가 무조건 받기만 하면 문제일 수 있는데 나는 나름대로 돈도 벌고 있다. 또 아버지가 예전에는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내 덕에 이미지가 향상된 면이 있다. 성공의 3할은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치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MC그리는 "이젠 아버지와 따로 잔다. 뽀뽀도 3개월 전까지는 했는데 데뷔를 하고 나서는 끊었다"며 부자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MC그리가 어른이 되길 바라는 이유 중 하나는 연애였다. 그는 "1세 연상의 여자친구와 지금도 잘 만나고 있다"고 고백했고, MC들은 "MC그리는 미성년자이고, 여자친구는 성년이다. 그럼 여자친구는 맥주를 마시는데, MC그리는 못마신 경험이 있냐?"란 질문을 건넸다.
MC그리는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술자리에 가면 나는 걱정이 된다. 그런데 나는 못 간다. 또 PC방 데이트를 자주 하는데 밤 10시가 되면 나는 컴퓨터가 꺼진다. 그러면 여자친구는 '너 어디 갔어?'라고 묻는다"며 청소년 셧다운제 대상자의 어려움을 고백했다.
이를 듣던 MC들은 "그럼 MC그리는 성인이 되면 클럽에 가고 싶은 것이냐? 뭘 하고 싶냐?"고 물었고, MC그리는 "김포의 한신포차에 가보고 싶다. 닭발 같은 메뉴를 시켜보고 싶다. 친구들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소박한 꿈을 털어놨다.
그리고 MC그리는 스스로 어른이 된 기분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내 수익이 생기고, 돈 관리를 하고, 세금을 낼 때 그런 느낌을 받는다"며 "반면 자기관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때는 어른이 되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스케줄이 있을 때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하게 준비를 하면 좋은데 일어나보면 매니저의 부재중 전화가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MC그리와 떼어낼 수 없는 이름인 김구라. 그는 아버지를 향한 성숙한 생각도 고백했다. MC그리는 "아버지에게 영양제를 하나 사드리려고 한다. 약 먹는 걸 되게 좋아한다"며 "유명인의 아들이라는 부담감이 아직은 조금 남아있다. 내가 말을 한 마디 잘못했을 때 그것이 아버지에게도 피해가 간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MC그리는 "나는 다시 태어나도 김구라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 불만이 하나도 없다"며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덧붙였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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