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기대감을 항상 충족시켜주는 에이스다.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는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시즌 15차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 투구로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팀 승리와 함께 개인 선발승까지 챙긴 허프는 어느새 시즌 7승을 수확했다.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라고는 믿기 힘든 기록이다.
쌓은 승수만큼이나 값진 것은 허프가 올린 승리의 ‘순도’다. 허프는 최근 4경기서 무려 3승을 챙겼는데, 이 3승은 모두 5강권 경쟁에 속한 팀들이었다.
먼저 지난달 15일과 27일, KIA와의 2경기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2승을 올렸다. KIA와의 맞대결서 우위를 보인 LG는 5할 승률 회복과 함께 4위 자리를 선점했고, 아직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경기 삼성전 승리는 팀 연패를 끊어내는 1승이었다. 최근 SK와의 2연전 스윕패로 일격을 당한 LG는 5강행 매직넘버 ‘1’을 줄이지 못하고 불안한 행보를 계속했다.
자칫 연패가 길어지면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 허프는 ‘연패 스토퍼’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퀄리티 스타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삼성의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단 3실점만 허용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LG로서는 허프의 존재감이 특별 할 수밖에 없다. 늘 승리가 필요한 순간 보란 듯이 나타나 팀에 승리를 안겼기 때문이다.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허프는 늘 팀과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이제 허프는 또 다른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정규리그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경기, 바로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다. 팀 최종 순위에 상관없이 허프의 1차전 등판은 현재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과연 허프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지금과 같이 파죽지세의 기세를 올릴 수 있을까. LG의 가을야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데이비드 허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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