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전체 1순위 지명권은 놓쳤지만, SK 코칭스태프는 2순위 지명권을 얻고도 쾌재를 불렀다. 문경은 감독은 혼잣말로 “감사합니다!”라며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 SK는 지난 3일 열린 2016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1/8(12.5%). 상당히 낮은 확률이었지만, SK는 울산 모비스에 이어 2순위라는 행운을 얻었다. 드래프트는 오는 18일 열린다.
물론 2순위인 만큼, SK의 선택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문경은 감독은 모비스가 선수를 선발한 이후 단상에 오르게 된다. 모비스가 ‘최대어’ 이종현(고려대)을 선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소한 최준용(연세대)은 확보해 전력을 크게 보강할 수 있게 됐다.
문경은 감독 역시 “이종현이나 최준용 중 1명을 뽑겠지만, 우리가 이종현을 선발할 확률은 30% 밖에 안 된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1순위는 놓쳤지만, ‘2’라는 숫자 역시 SK에겐 특별하다. SK가 2016-2017시즌 선수 등록한 16명 가운데 직접 1군 드래프트서 선발한 선수는 9명. 이 가운데 2순위로 선발한 선수가 총 3명이며, 이들 모두 데뷔하자마자 SK의 핵심멤버로 자리매김했다.
SK는 2008 드래프트에서 하승진(KCC)을 놓쳤지만, 2순위로 경희대 출신 김민수를 선발했다. 김민수는 2008-2009시즌 신인 최다인 평균 14.3득점에 5리바운드 1.1블록을 곁들였다. SK에서만 통산 3,884득점, 서장훈(은퇴·3,912득점)에 이어 팀 내 최다득점 2위에 올라있다(SK 소속으로 올린 득점만 집계).
‘오세근 드래프트’라 불린 2011 드래프트에서는 2순위로 김선형을 뽑았다. 드래프트 당시에는 대학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오세근(KGC인삼공사)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지만, 김선형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데뷔 직후 남다른 속공전개와 쇼맨십을 선보인 김선형은 일약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12-2013시즌에는 SK를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2 드래프트에서는 행운이 따랐다. 당시 대부분의 팀들이 1순위 후보로 점찍었던 건국대 빅맨 최부경을 2순위로 선발한 것.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명지대 가드 김시래에게 매료된 덕분에 누린 행운이었다.
공교롭게도 최부경을 선발한 후 4년만인 이번 드래프트 역시 모비스에 이어 SK가 신인을 지명하게 됐다. 2016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신인도 SK의 ‘특급 2순위’ 계보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 SK 역대 드래프트 2순위 * 괄호 안은 출신 대학
2000년 임재현(중앙대) : 2006-2007시즌 종료 후 FA 취득, KCC 이적
2006년 노경석(건국대) : 2010년 김효범 FA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모비스 이적
2008년 김민수(경희대) : 2008-2009시즌 신인상 투표 2위
2011년 김선형(중앙대) : 2012-2013시즌 정규리그 MVP, 베스트5 2회
2012년 최부경(건국대) : 2012-2013시즌 신인상
[문경은 감독(상), 김민수-김선형-최부경(하).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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