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삼성 베테랑 타자들의 존재감은 여전히 컸다.
삼성 라이온즈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시즌 16차전에서 나란히 타점을 신고한 박한이와 이승엽의 대활약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베테랑으로서 팀 기둥 역할을 맡고 있는 두 타자는 이날 만점 활약으로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박한이는 16년 연속 100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이승엽은 승부처에서 결승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 타자의 활약은 홈구장의 어두운 분위기마저 일순간에 바꿔 놓았다. 삼성은 전날 경기서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돼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더군다나 팀은 3연패에 빠진 상황.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선수들이 마냥 모두 즐거울 수는 없었다.
홈팬들과 덕 아웃 분위기를 먼저 환기시킨 것은 박한이였다.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올 시즌 100번째 안타를 때렸다. 전광판에 ‘16년 연속 100안타 달성’이라는 글자가 게재된 순간 삼성 홈팬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 ‘라팍’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간 것은 이승엽. 5회말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2사 2루 상황에서 결승 투런포이자 개인통산 602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3-1 리드를 안겼다. 600호 홈런 이후 대구에서 나온 첫 홈런. 홈팬들은 이승엽의 이름을 연호하며 목청을 높였다.
‘베테랑 듀오’가 일으킨 나비효과는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삼성은 6회말 추가 점수를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시즌 내내 불안했던 불펜진은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최근 리그 3연패에서 벗어났다. 또한 LG전 3연패 수렁에서도 빠져나왔다. 왜 두 선수가 삼성 타선의 핵심이고 아직까지도 경기에 출전 하는지를 여실히 증명한 경기였다.
[박한이(좌), 이승엽(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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