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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말이 왜 이렇게 제대로 안나오지…."
3년 6개월간 흘린 땀의 기록을 마무리하는 순간 베테랑 예능인이고, '천하장사'인 방송인 강호동마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녹화가 없는 날까지 훈련에 매진해 온 이들에게 종영의 아쉬움은 너무나 컸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4일 밤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은 방송가 양궁 실력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2016 양궁대잔치'로 채워졌다.
프로그램을 향한 출연진의 애정은 오프닝 토크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강호동을 비롯해 개그맨 이수근, 배우 이규한, 이시영, 최정원, 가수 전효성 등 '우리동네 양궁단' 멤버들은 한 자리에 모이자마자 지난 일주일 동안의 개인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
어떤 멤버는 훈련량을 자랑했고, 노력만큼 기량이 올라오지 않는 멤버를 향해서는 놀림을 가장한 따뜻한 조언도 건네졌다. 3년 6개월간 '우리동네 예체능'을 지킨 강호동을 비롯해 100여명의 연예인 출연자들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은 이어진 '양궁대잔치' 본 대결에서 곧바로 성과로 드러났다. 단시간에 실력이 급상승한 이시영과 에이스 최정원, 듬직한 강호동으로 이뤄진 '예체능B' 팀이 실력자들이 대거 참여한 대결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이었다. 개인전에서도 긴장감 있는 대결이 펼쳐졌고 우승 트로피는 B1A4 신우의 몫이었다.
이어 다시 카메라 앞에서 선 멤버들은 '우리동네 예체능' 시청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프로그램의 상징인 강호동은 "'우리동네 예체능' 시청자 여러분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는…"이란 말을 하다 울컥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후 "왜 말이 잘 안나오지"며 다시 입을 연 그는 "'우리동네 예체능'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참여해준 생활 체육인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화요일 밤의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구호와 함께 인사를 마쳤다.
수많은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 온 베테랑 강호동이지만 함께 땀과 눈물을 흘려온 프로그램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은 이렇게 컸다. 양궁 편에 합류한 뒤 맞이한 종영 소식에 직접 SNS에 '폐지 반대' 글까지 남긴 이시영의 마음도 강호동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과 시청자들의 아쉬움 속에서 지난 2013년 4월 9일 첫 방송 이후 3년 6개월간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은 탁구, 볼링, 배드민턴, 농구, 태권도, 축구, 테니스, 족구, 수영, 유도, 배구, 양궁 등 14종목의 도전기를 마무리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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