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본이 너덜너덜해지도록 대사 암기와 연습을 반복하는 배우
영화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초특급 반전 코미디로, 유해진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럭키’에서 형욱 역을 맡은 유해진 배우는 현장에서 대본이 너덜너덜해지도록 대사 암기와 연습을 한다. 배우는 이것이 극단 시절 때부터 몸에 배어온 습관이라고 종종 얘기를 전한 바 있다. 항상 들고 다니는 A4로 된 시나리오 책에는 빈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 첫 신부터 마지막 신까지 대사, 감정에 대한 코멘트가 빼곡히 적혀있기 때문이다.
이 대본에는 자신이 맡고 있는 형욱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과 이야기 구성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모두 담겨 있다. ‘럭키’의 촬영장에서 시나리오에 집중해 메모를 하는 유해진의 모습은 굉장히 익숙한 광경이다. 그의 시나리오 사랑은 촬영장 밖에서도 이어져, tvN ‘삼시세끼-어촌편’ 방송에서 유해진이 A4로 된 시나리오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종종 등장하기 하기도 했다. 유해진 배우의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와 애드리브는 그 모든 것이 즉흥적인 재치에서 비롯된 것 같지만, 사실은 끊임없는 대본 분석과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럭키’를 촬영하며 유해진 배우의 노련함이 드러났던 장면은 다름 아닌 형욱의 놀라운 칼 솜씨를 보여 주는 김밥집 아르바이트 장면이었다. 실제로는 다 썰어서 준비해 놓았던 단무지를 꺼내 휘두르는 신이었는데, 유해진 배우는 “말도 안 되는 장면”이라며 웃었지만, 슛만 들어가면 그 말도 안 되는 장면을 말이 되도록 만들었다.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은박지 장미 꽃을 만들고 단무지와 햄에 기합을 불어 넣는 유해진 배우의 모습을 보고는 모든 스탭들이 감탄을 하는 한편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음악에 조예가 깊은 유해진 배우는 촬영 대기 시간에 항상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청취할 정도로 소문난 애청자다. 유해진 배우와의 인연 덕분인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럭키’ 제작실장의 결혼 기념 사연을 채택해 소개했고, 그날도 라디오를 청취 중이던 유해진 배우가 이를 알고 기념일을 축하해 주기도 했다.
등산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유해진 배우답게 연기에 대한 고민은 산에서도 이어졌다. 이계벽 감독과 촬영에 대해 논의할 때도 산을 오르며 촬영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산을 내려오며 고민을 정리하곤 했다는 후문.
운동
촬영장 대기 중에 유해진 배우는 맨몸이든 지형지물을 이용하든 기구를 이용하든 운동을 한다. 극중 형욱이 배우가 되기 위해 체력 단련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날에는 컷이 끝나도 유해진의 운동이 계속되었다고. 그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가장 완벽한 배우임을 증명하는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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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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