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인물탐구②] 조정석, 연기로 모든걸 납득시키는 배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질투의 화신' 속 이화신은 조정석이기에 납득 가능한 인물이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조정석이 납득할 수 없는 인물 설정에도 오롯이 연기로 모든 걸 납득시키고 있다.

극중 조정석이 연기하는 이화신은 사실 여자 시청자들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인물이다. "기집애가"라는 말을 일삼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마초 중에 마초인 만큼 호감보단 비호감 캐릭터라 해도 무방하기 때문.

특히 3년간 자신을 짝사랑한 여주인공 표나리(공효진)를 3년간 철저히 무시하고, 이후 자신을 챙겨주는 표나리에게도 막말을 하고 함부로 대해 인물 설정 자체로는 전혀 매력이 없었다.

또 뒤늦게 표나리를 좋아하게 된 것도 절친 고정원(고경표)과 표나리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통해서다.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질투라는 감정을 알게 됐고, 그로 인해 표나리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달아 매우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과거 표나리를 무시하고 그녀의 마음을 거절했던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모습 역시 찌질하기 그지 없다. 또 친구 고정원에게 마음을 들키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 역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이화신은 여자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화신을 연기하는 조정석의 디테일한 연기력 덕이다.

조정석은 이전부터 특유의 디테일함으로 무대는 물론 스크린 및 브라운관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 디테일한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살리는 배우인 만큼 '질투의 화신' 속 이화신의 감정선을 시청자들에게도 납득시키고 있다.

질투를 느끼고, 그로 인해 마초였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경멸하고 울부짖는 그의 진심이 디테일하게 표현돼 시청자들 마음까지 닿고 있는 것이다.

인물 설정 자체는 너무나 납득할 수 없음에도 조정석의 연기는 그 인물의 감정조차 납득하게 만든다. 오로지 그가 연기함으로 인해 이화신 캐릭터가 더욱 살게된 셈이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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