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인물탐구③] 고경표, 우려 딛고 기회 잡은 유망주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질투의 화신' 남자 주인공의 자리, 고경표가 우려를 기대로 만들었다.

고경표가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을 통해 지상파 남자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완벽남 고정원 역을 만나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사실 고경표의 '질투의 화신' 출연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우선 나이와 그에 따른 이미지가 문제였다.

이미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 그이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그로 인한 어린 이미지가 있어 상대 배우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선이 있었다. 특히 극중 이화신 역 조정석과는 친구로 나오는 탓에 걱정은 당연했다.

전작에서의 이미지도 남아 있었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 속 선우 역이 각인된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워낙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였고 사랑 받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선우 역의 잔상이 남아있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깰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한차례 SNS상에서 실수를 범한 것도 시청자들로부터 무조건적인 환영을 받지 못하는 이유였다. tvN '꽃보다 청춘'을 통해 반성의 눈물을 흘리며 속내를 고백했지만 '질투의 화신'을 통해 이미지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고경표는 스스로의 힘으로 우려를 날려 버렸다. 기본 설정이 워낙 멋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고경표 본인만 잘 하면 잭팟을 터트릴 수 있는 인물이었다. 이를 모를리 없는 고경표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았다.

살을 쏙 뺀 고경표는 외형적으로 한층 어른스러워졌다. 슈트와 짧은 머리 스타일로 어린 이미지를 완벽히 지웠다. 조정석과의 친구 설정은 초반에는 어색했지만 발성부터 연기 스타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면서 전작의 고등학생 이미지를 없앴다.

어른스러워진 고경표의 직진 로맨스는 여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었다. 마초 이화신과 대비되는 스윗가이의 매력으로 승부한 고정원의 매력이 달라진 고경표를 통해 빛났다.

그렇게 고경표는 우려를 딛고 기회를 잡았다. 연기 스펙트럼은 자연스럽게 넓어졌고, 고경표를 배우 그 자체로 볼 수 있게 했다. '질투의 화신' 이후 그의 행보에 기대가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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