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인식호가 본격적으로 WBC 준비에 들어갔다.
KBO는 6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50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일종의 예비엔트리다. 끝이 아니다. KBO는 내년 1월 28인 엔트리, 대회 직전 최종엔트리를 발표한다. 50인 엔트리에 빠진 선수가 28인 혹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
KBO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엔트리 정비 작업에 들어간다. 50인 중 20명이 넘는 선수가 최종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다. 몇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50인 엔트리에서 빠졌다. 애당초 김 감독은 오승환의 선발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불법도박 스캔들로 KBO리그에 돌아오면 징계를 받아야 하는 선수라는 현실상 대표팀 선발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셌다. 결국 김 감독도 받아들인 모양새다. 현실적으로 오승환이 내년 WBC에 뛰는 건 어렵게 됐다.
김 감독은 오승환을 대신할 마무리투수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50인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는 23명이다. 이들 중 마무리로 활용할 수 있거나 현재 소속팀에서 마무리로 뛰는 투수는 이용찬, 이현승(이상 두산), 심창민(삼성), 임창민(NC), 김세현(넥센), 임창용(KIA), 손승락(롯데), 임정우(LG), 박희수(SK), 정우람(한화) 정도다. 이들 중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거나 마무리로 커리어를 충분히 쌓은 몇몇 투수들은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다. 반면 올 시즌 성적이 괜찮은 마무리 요원들은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김 감독이 어떤 기준을 갖고 새 마무리를 내세울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필승계투조 구축과 연계되는 부분이다.
▲우완투수
좌완투수에 비해 확실한 우완투수가 부족하다. KBO리그에 수준급 우완 정통파 선발투수가 부족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결국 김 감독은 올 시즌 지바롯데에서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이대은을 다시 선발했다. 15승 투수로 신인왕을 예약한 신재영(넥센)도 50인 엔트리에 포함했다. 류제국, 우규민(이상 LG), 윤희상(SK) 정도가 우완 선발요원.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좌완 선발요원들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대표급 우완 선발이 부족한 현실상 이들이 최종엔트리에 살아남을 확률은 크다. 다만, 불펜 구성에 따라 일부는 떨어질 수도 있다. 불펜 요원들 중에서도 임창민, 원종현, 최금강(이상 NC) 등 대표팀 경험이 없는 투수들도 있다. 불안한 측면도 있지만, 내년 WBC 성적을 떠나서 한국야구의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젊은 우완투수들의 중용도 의미가 있다. 한국야구는 뉴 페이스 투수 발굴이 절실하다. WBC가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최종선택만 남았다.
▲메이저리거
또 하나의 변수는 메이저리거들이다. 김인식호는 마운드보다 타선이 강하다. 핵심적인 이유가 메이저리거들이다. 오승환이 빠지면서 50인 엔트리에 포함된 해외파 5명은 모두 타자다. 추신수(텍사스), 이대호(시애틀),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이들이 최종엔트리에 포함된다면 모두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으로 김인식호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김인식호의 내년 WBC 성적과 해외파 5인방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실력만 놓고 보면 이들이 최종엔트리에 빠질 이유는 없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소속팀의 반응이다. 이순철 타격코치가 최근 미국 현지를 돌며 해외파들과 접촉한 결과 개개인의 대회 참가 의지는 확고했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소속팀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는 알 수 없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대회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소속 선수를 WBC에 반드시 보내야 할 의무는 없다. 과거에도 선수보호차원에서 WBC 차출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있었다. 때문에 현 시점서 해외파 5인방의 WBC 출전을 100% 확신할 수는 없다. 특히 손가락 인대 수술 후 회복 중인 박병호는 내년 대회 직전까지는 완전히 회복할 듯하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김인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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