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현종일까 헥터일까.
결국 KIA는 4위 등극에 실패했다. 6일 광주 삼성전서 졌다. 동시에 LG가 부산 롯데전을 잡았다. 그렇게 5위를 확정했다. LG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서 불리함을 안고 싸운다. 2경기 모두 잠실 원정으로 치른다. 10일 1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시즌 마감이다.
불리함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4위를 노렸다. 그러나 이젠 다 끝난 얘기다. KIA는 10~11일 잠실 원정 2연전을 모두 잡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일단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의 활용방법을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양현종과 헥터가 한 경기씩 책임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야구가 항상 의도대로 풀리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1차전에 양현종과 헥터가 모두 등판할 수도 있다. 1차전을 잡지 못하면 2차전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1차전 중반이라도 승기를 잡으면 둘 중 한 명은 2차전에 선발 등판하면 된다.
만약 KIA가 8일 정규시즌 최종전(대전 한화전)서 4~5위를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양현종이나 헥터를 소모하고 10일 1차전을 맞이할 뻔했다. 그럴 경우 양현종과 헥터의 활용폭이 좁아지는 걸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현 상황서 8일 최종전에 전력을 소비할 필요는 전혀 없다. 양현종이나 헥터가 최종전에 나설 확률은 제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충분히 쉬고 1차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 양현종(3일 광주 kt전)은 6일, 헥터(2일 광주 kt전)는 7일 휴식을 취한다. 푹 쉬고 선발 등판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를 내는 건 아니지만, 정규시즌 동안 쌓인 피로를 감안하면 KIA로선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김기태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데이터를 보자. 양현종은 올 시즌 LG전 6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41로 좋았다. 세 차례 나섰던 잠실 LG전도 괜찮았다. 1승1패 평균자책점 2.60이었다. 잠실 4경기 성적이 1승2패 평균자책점 4.91인 건 두산전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헥터는 양현종보다 LG전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15다. 그러나 잠실 LG전 3경기서는 오히려 1승2패 평균자책점 3.15로 괜찮았다. 결국 양현종과 헥터 모두 데이터만 보면 와일드카드 1차전 등판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둘 다 9월 이후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양현종은 2일 광주 kt전서 5⅔이닝 8피안타 3탈삼진 5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헥터도 9월 23일 창원 NC전서 3이닝 9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한 뒤 3일 광주 kt전서 9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반전한 사례가 있다. 양현종과 헥터 모두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할 줄 알고, 좋지 않았던 부분을 수정, 보완하는 능력을 갖춘 투수다.
KIA는 5년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상징성을 감안하면 1선발 양현종이 1차전에 나서는 그림이 예상된다. 그런데 LG 양상문 감독이 6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허프의 1차전 등판을 공언했다. 양현종은 9월 15일 잠실, 27일 광주에서 5⅓이닝 4실점, 6이닝 2실점하며 7⅓이닝 2실점, 7이닝 무실점했던 허프에게 연이어 판정패했다. 이 부분에 대한 김 감독의 해석이 1차전 선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현종(위), 헥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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