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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선입견 없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드라마를 시작했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한여름의 꿈'의 기자간담회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진행됐다.
배우 김희원, 김가은, 그리고 아역배우 김보민이 출연하는 '한여름의 꿈'은 엄마 없이 혼자 딸 예나(김보민)을 키워온 미혼부 만식(김희원)이 돈 때문에 시골 다방에 팔려온 미희(김가은)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자신의 드라마를 선보이게 된 조웅 PD는 "2014년 MBC 다큐멘터리 '사랑'을 보고나서 드라마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작가와 대화를 하며 '사랑'의 미혼부 소재를 다뤄보면 어떨까라는 얘길했다. 조금 더 진중하게 다뤄보려다가 결국은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여름의 꿈'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작품의 중심 축을 이루는 미혼부 만식과 소위 '다방레지' 미희 역은 김희원과 김가은이 맡았다. 김가은은 18세 차이인 김희원과 멜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 "나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전에 JTBC 드라마 '송곳'에서 함께 한 적이 있다. 당시에 워낙 편하게 해주셨다. 이번 작품을 준비 하는 과정에서 상대역은 누굴지 궁금했는데 김희원이라는 말을 듣고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김희원이 촬영 전 먼저 전화가 왔더라. '잘해보자'고 하셨다. 그간 센 역할을 많이 하셨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고 섬세한 분이다. 어려움은 없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가은은 "사실 김희원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회식을 할 때마다 카페에서 몇 시간씩 수다를 떨었다. JTBC 드라마 '송곳'을 함께 할 때는 친분이 깊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김희원이 먼저 많이 다가와줬다.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조웅 PD는 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도 풀어놨다. 그는 "김희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영화 '아저씨'이지만, 캐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계춘할망'이었다. 악역보다 이 분의 따뜻함이 좋아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며 "김가은은…. 김가은이라는 배우를 워낙 좋아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이 친구가 연기하는 모습에 몰입이 잘 되더라"고 극찬을 내놨다.
또 아역 김보민에 대해서도 조웅 PD는 "김보민의 실제 나이가 7세이고, 역할은 6세다. 보통 아역 캐스팅을 할 때 역할 나이보다는 더 높은 나이의 친구를 캐스팅하는데, 그래서 보민이보다 더 높은 나이대의 배우들을 찾고 있었다"며 "그런데 역할의 순수함이 잘 표현이 안되더라. 그러다 '천상의 약속' 팀 추천을 받고 보민이를 만났다. 똑똑하면서도 순수함이 있는 아이다. 보민이 덕분에 현장에서 행복한 순간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조웅 PD는 미혼부와 다방 레지라는 작품 속 인물의 설정에 대해 "선입견 없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드라마를 시작했다"며 "작품을 보고나서 이들의 마음을 한 번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여름의 꿈'은 9일 밤 11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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