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데이비드 허프(LG)를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 허프를 넘어서지 못하면 준플레이오프행 확률은 희박해진다.
LG 양상문 감독은 10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서 허프를 선발투수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9일 미디어데이에서 밝히면 된다. 하지만, 6일 부산 롯데전 직전 일찌감치 공개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다.
그럴 만하다. 허프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26으로 아주 강했다. 표본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강렬했다. 9월 15일 잠실에서 7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 27일 광주에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했다.
그 두 경기는 LG와 KIA의 4~5위 결정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LG로선 의미가 있었고, KIA로선 뼈 아팠다. 두 차례 모두 에이스 양현종을 냈지만, 판정패했다. 특히 KIA는 허프와 두 번째로 상대한 27일 경기서 더더욱 대응방법을 찾지 못했다.
허프는 시즌 막판 KIA전뿐 아니라 전체적인 페이스가 좋았다. 7월 입단, 8월까지 적응기를 거친 뒤 9월 이후 5경기서 강렬한 포스를 뿜었다. 공교롭게도 손목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투구 감각이 더욱 좋아진 모양새다.
두 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도 허프다. LG로선 허프가 정규시즌 막판 KIA전만큼만 던지면 준플레이오프행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반대로 KIA는 정규시즌처럼 허프에게 또 다시 당하면 준플레이오프행 희망은 희박해진다.
KIA 타자들이 허프 공략법을 찾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부분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승률을 끌어올리고, 와일드카드시리즈의 흥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KIA도 허프의 특성에 대해선 파악이 끝났다.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에 우타자 기준 바깥쪽 체인지업이 매우 위력적이다.
하지만, 알고도 못 치는 게 함정이다. 몸쪽 빠른 공, 바깥쪽 홈플레이트에 걸치는 체인지업 모두 제구가 기가 막힌다. 그렇다고 좌완치고 구속이 떨어지는 편도 아니다. 여기에 허프가 상황에 따라 투구패턴을 조금씩 수정하면서 KIA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아무래도 KIA 젊은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임기응변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결국 김주찬, 이범호 등 베테랑타자들과 브렛 필, 나지완 등 중심타자들이 허프 공략에 앞장서야 한다. 이들이 풀어내지 못하면 허프에게 또 다시 끌려갈 가능성이 크다.
KIA도 내부적으로 허프 공략법을 준비할 것이다. 패스트볼이면 패스트볼, 체인지업이면 체인지업 등 철저한 노림수 타격을 하거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변칙 대응이 필요하다. 벤치의 역량과 대처도 중요하다. 타순 구성, 대타 기용, 작전구사 타이밍 등이 아주 중요하다.
KIA는 8일 대전 한화전을 치른 뒤 하루를 쉬고 허프를 만난다. 2~3일, 5~6일에 잇따라 경기를 치른 걸 감안하면 와일드카드전서 갑작스럽게 실전 감각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타자 개개인이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만들고, 허프를 무너뜨릴 세부적인 공략법을 찾아야 한다.
[KIA 선수들(위), 허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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