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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배우 손예진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시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손예진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 오픈토크'에서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그는 17년차 여배우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덕혜옹주'로 인생 연기를 펼쳤던 그는 "인생 연기라는 표현은 너무 낯간지러운 말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손예진은 "내가 영화과를 나왔는데 그때부터 막연하게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라며 "그때만 해도 기회가 별로 없었다. 너무 운이 좋게 여기까지 큰 문제 없이 오게 됐다. 원하는 꿈을 하나하나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명연기의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출연작이 내가 생각했던 만큼 사랑받지 못하거나, 연기가 너무 힘들 때가 있다. 한 작품 할 때마다 내 많은 게 없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특히나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등 이번 작품들이 감정소모가 많았다. 다른 작품을 만나 쏟아내야 하는데 내게 힘이 남아 있을까 그런 매너리즘에 빠지는 순간이 참 많다. 그러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생겨 다시 나아갈 수 있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배우의 삶을 마라톤이라고 표현했다. 손예진은 "배우는 마라톤이라는 생각이 점점 든다"라며 "한 작품에 모든 걸 다 걸면 배우 생활을 하기가 힘들다. 오랫동안 좋은 배우가 되려면 한 가지에 집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예진은 "배우는 정말 멘탈이 강하지 않으면 힘든 직업인 거 같다. 물론, 일반 직장인들도, 주부들도 각자 고충이 너무 많더라"고 얘기했다.
자신만의 힐링 비법을 밝혔다. 그는 "내 나름대로의 아픈 고민들을 가슴에 담는 게 아니라 주위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치유를 받는다"라며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됐다. 나도 예전에는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깊은 얘기를 하지 않고 혼자 고민을 끙끙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가까운 배우 언니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 선배들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내가 그 털어 놓음으로써 치유된다. 소통으로 위로를 받는다. 고민이 있으면 주위 사람들과 나눴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까진 구체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을 한다거나 하고 있진 않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게 가장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끝으로 손예진은 "배우가 아닌 인간 손예진으로 여러분과 대화를 해서 너무 좋았다"라며 "이렇게 보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남은 영화제 일정도 많이 보시고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사진 =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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