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신소원 기자] '은판 위의 여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프랑스 영화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갈라 프레젠테이션 '은판 위의 여인' 기자회견에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로사와 기요시는 "이 작품은 내가 찍은 것이긴 하지만 일본 영화가 아니라 프랑스 영화다. 태어나 처음으로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영화를 찍는 경험을 했다"라며 "난 이제 젊다고는 할 수 없는 연령으로 진입을 했지만, 이 나이에 프랑스 영화를 찍을 수 있어서 초심으로 돌아간 경험을 했다. 나의 해외 첫 작품이었는데 그런 내 작품을 여러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서, 또 정성을 다해 상영해주신다는 데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된 '은판 위의 여인'은 사진작가 스테판의 조수로 고용된 장과 스테판의 딸이자 그의 모델인 마리가 사랑에 빠지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 유령에 대한 믿음을 그린 작품이다. 공포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의 첫 해외 영화다.
구로사와 기요시는 "아마도 일본 현역 영화 감독분들 중에서 해외에서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찍어보고 싶다는 욕망은 다들 있을 것 같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다행히 프랑스에서 내 영화가 여러 작품 개봉이 돼있어서 프랑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내 영화를 보신 분들이 많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프랑스 프로듀서 분이 프랑스 영화를 찍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주셨고 굉장히 좋고 행운이라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극 중 은판으로 찍는 19세기 촬영방식 '다게로타입'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해, 구로사와 기요시는 "은판으로 찍는 사진은 19세기에 활용된 것으로 지금은 아무도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제와서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여겨지는 것 같다. 내가 만들고 있는 영화 또한 마찬가지다. 아마도 극장에 온 관객들 또한 거기 뭔가 특별한 것이 찍혀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결국 '다게로 타입은 영화다'라는 내 마음이라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1983년 '간다가와 음란전쟁'으로 데뷔, 이후 1985년 '도레미파 소녀의 피가 끓는다'로 이름을 알렸다. '도플갱어'가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 최근 연출한 '해안가로의 여행'(2015)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은판 위의 여인'. 사진 = 안다미로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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