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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다. 지명해준 한화에 감사드린다.”
먼 길을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 신인 우완투수 김진영(24)이 미국에서의 실패를 딛고 국내무대서 진가를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김진영을 비롯해 김병현(북일고·투수), 김성훈(경기고·투수) 등 2017년 한화 신인선수 11명이 8일 한화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종전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이 가운데 김진영은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선수였다. 김진영은 지난 8월 열린 드래프트서 1라운드 5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바 있다.
김진영은 “한화는 2010년에도 나에게 관심을 가졌던 팀이다.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며, 지명해준 한화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진영은 이어 롤모델에 대해 묻자 “미국에 가기 전부터 항상 박찬호 선배였다”라고 전했다.
커터와 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하며 덕수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진영은 지난 2010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체결, 화제를 모았던 투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끝내 원했던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한 것. 김진영은 이내 발길을 한국으로 돌렸지만, 서류문제에 발목 잡혀 KBO 드래프트 참가가 1년 미뤄지기도 했다.
김진영은 “미국에 갈 땐 패기, 자신감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못 이길 상대들을 보며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노력한다고 알아주는 게 아니라 경기에서 증명해보여야 하는 곳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진영은 이어 “구단마다 시스템의 차이는 있겠지만, 컵스는 일단 구속이 150km 이상 나와야 인정을 해준다. 고교시절 최고구속으로 나오긴 했지만, 나는 150km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그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메이저리거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도전을 통해 느낀 바도 있다. 김진영은 “드래프트 참가가 1년 미뤄졌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잘해왔다. 미국에서 내 고집대로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한화에서 150km의 구속을 원하면 그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회가 많이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진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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