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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판타스틱4 중 두 외국인투수가 나란히 등판, 한국시리즈를 3주 앞두고 건재를 과시했다.
마이클 보우덴과 더스틴 니퍼트가 8일 최종전(잠실 LG전)에 나란히 등판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주부터 판타스틱4의 최종전 동시 등판을 공언했다. 양상문 감독에게 미리 양해까지 구했다. 그러나 장원준과 유희관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실제 판타스틱4가 차례로 등판하는 모습까지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보우덴과 니퍼트의 동시 등판은 성사됐다. 3주 앞으로 다가온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마지막 실전이었다. 본래 목적이 실전 감각 배양이었다. 다만, 니퍼트는 스스로 구원 등판을 자청하면서 보우덴이 선발로 나섰다.
보우덴은 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맞고 실점하지 않았다. 148km까지 찍힌 패스트볼과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를 고루 섞었다. 주무기 포크볼보다 커브를 더 많이 던진 게 눈에 띄었다. 다양한 구종을 던져보면서 감각을 이어가겠다는 의도였다. 승리투수가 될 수는 없었지만, 실질적 성과는 있었다. 탈삼진 5개로 시즌 160탈삼진을 기록, 탈삼진왕이 됐다.
니퍼트는 허준혁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015년 9월 16일 잠실 롯데전 이후 약 1년 1개월만의 구원 등판. 5-0으로 앞선 4회말 2사 1,2루 위기였다. 본래 박성준을 가장 먼저 상대해야 했다.
그러나 LG 양상문 감독이 이날 1군에 등록한 이병규(9번)를 대타로 내세워 빅매치가 성사됐다. 니퍼트는 이병규에게 볼카운트 1S서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좌익수 박건우가 홈으로 쇄도하던 이병규(7번)를 태그아웃 처리, 한 숨 돌렸다. 2⅓이닝을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승을 따내면서 역대 외국인투수 한 시즌 최다승(2007년 다니엘 리오스, 22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니퍼트와 보우덴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29~30일 잠실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2차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할 게 유력하다.
[니퍼트와 보우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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