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LG 이병규(9번)가 짧고 굵게 시즌을 마쳤다.
이병규는 올 시즌 LG 리빌딩 기조 속 1군 143번째 경기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퓨처스리그서만 뛰었다. 그러나 LG가 4위를 확정한 뒤 시즌 최종전서 1군에 등록, 대타로 기회를 잡았다.
본래 이병규는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수비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국 양상문 감독은 이병규를 0-5로 뒤진 4회말 2사 1,2루 상황서 박성준의 대타로 내보냈다.
마침 마운드에는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있었다. 니퍼트는 본래 한국시리즈에 대비, 최종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선발 등판하려고 했으나 본인이 구원 등판을 자청했고, 극적으로 이병규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병규는 본 모습 그대로였다. 볼카운트 1S서 2구를 공략했다. 눈에 보이는대로 공격적으로 타격하는 모습이 여전했다. 워낙 배트 컨트롤 능력이 좋아 볼도 안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병규는 니퍼트의 2구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날렸다. 다만, 2루 주자 이병규(7번)가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되면서 이병규(9번)에게 타점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자연스럽게 공수교대가 이뤄졌고, 이병규는 교체됐다.
이병규는 1타수 1안타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LG는 10일부터 KIA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그러나 이병규가 28인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더구나 이병규는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의 계약이 끝난다. 결국 니퍼트에게 안타를 날린 장면이 LG와의, 아니 현역 마지막 순간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이미 이병규는 만 42세의 베테랑이다.
1997년에 데뷔한 이병규는 통산 1741경기서 2043안타를 날린 대타자다. 그의 거취는 시즌 후 KBO리그의 최대 이슈 중 하나다.
[이병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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