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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최종전도 ‘마리한화’다웠다. 한화가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간 끝에 뒤집는 집념을 보여주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 이글스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 역전승을 따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66승 75패 3무 승률 .468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만큼은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이 좌절됐으나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일찌감치 매진사례를 이뤘고, 덕분에 한화는 팀 역사상 한 시즌 최다인 66만 472명을 동원했다.
이벤트도 풍성하게 펼쳐졌다. 한화는 2017 신인 11명이 팀에 지명된 후 처음으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홈 팬들에게 첫 인사를 올렸다. 신인들은 선배들이 모자를 씌워주는 착모 환영식을 가졌고, 2017년 1차 지명 신인 김병현(북일고·투수)은 시구자로 마운드에도 올랐다.
클리닝타임에는 김태균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김태균은 최근 한 시즌 최초의 300출루, KBO리그 역대 10호 및 최연소 3,000루타를 달성한 바 있다. 한화는 이를 기념해 박정규 단장이 직접 김태균에게 기념 상패와 꽃다발을 전달했고, 양 팀 주장 정근우(한화)와 이범호(KIA)도 꽃다발을 전달하며 김태균의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경기내용도 ‘마린한화’다웠다. KIA 선발 박준표의 구위에 눌려 5회말까지 무득점에 그친 한화는 0-5로 맞이한 6회말 1득점, 추격을 시작했다. 한화는 8회말 1사 만루서 2득점을 추가, 3-5로 맞이한 9회말 정근우의 솔로홈런과 이성열의 유격수 땅볼 때 나온 김태균의 득점까지 더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한화의 올 시즌 17번째 연장전이었다.
한화의 기세는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한화는 10회말 1사 상황서 신성현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조인성의 희생번트가 나와 2사 2루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는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 신성현의 득점을 이끌어낸 끝내기안타였다.
한화는 이날 나온 정근우의 안타 포함 올 시즌 홈에서 총 6차례 끝내기안타를 만들어냈다. 비록 9년 연속 ‘가을잔치’ 탈락이라는 굴욕을 썼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발휘한 것.
한화는 이날 경기종료 후 시즌권 구매자들이 한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행사를 펼쳤다. 더불어 화려한 불꽃축제도 예정되어 있다. 자칫 무기력하게 패했다면, 행사도 빛이 바랬을 터.
비록 포스트시즌을 선사하진 못했지만, 한화 선수들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쳐 마지막 경기만큼은 승리를 선사하며 시즌을 마쳤다. 덕분에 홈 팬들도, 선수들도 경기종료 후 행사만큼은 웃으며 맞이할 수 있었다.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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