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란 테헤란 김종국 기자]검은색 추모물결로 가득찬 아자디스타디움에서 한국은 또한번 이란 원정 악연을 끊지 못했다.
한국은 11일 오후(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졌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인해 이란전 4연패와 함께 역대 이란 원정 A매치 2무5패의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최종예선에서 2승1무1패(승점 7점)를 기록하며 A조 3위로 내려 앉았다.
고지대와 함께 남자팬들로만 10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치는 이란 원정은 한국이 쉽게 넘지 못하는 벽이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으로 열린 이번 이란 원정경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이란의 국가적인 추모일인 타수아와 아슈라 사이에 이란 원정경기가 열렸고 경기장을 찾은 대부분의 이란인들은 검은색 복장을 착용해 음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한 경기장 상단에는 검은색 대형 깃발 수십개가 둘러 쌓여있었고 한국 대표팀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사상 첫 원정경기 승리를 노렸지만 초반부터 상대의 기세에 밀렸다. 강한 압박을 펼치는 이란을 상대로 공격전개가 제대로 되지 못해 슈팅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이 기록한 슈팅 숫자는 전후반 90분을 통틀어 한개에 불과했다. 아시아팀을 상대로는 보기 드문 졸전이었다. 수비진 역시 이란의 위협적인 공격에 흔들렸고 결국 전반 25분 속공 상황에서 아즈문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다. 후반전 들어서 이란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바크쉬 등이 페널티지역서 잇단 슈팅을 때렸다. 한국 입장에선 추가골을 내주지 않은 것이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열렸던 아자디스타디움에선 경기전 3시간 이전부터 추모행사가 시작됐다. 또한 하프타임에도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경기 중에는 검은색 복장을 한 8만여명의 이란 팬들이 거센 함성으로 한국 선수단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이란의 기세에 밀려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한국은 검게 물든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또한번 아픈 기억을 남기게 됐다.
[검은 복장을 착용한 8만명의 남자팬들로 가득 채워진 아자디스타디움.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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