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스타쇼' 양수경 #공황장애 #조카입양 #컴백이유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약 20년 만에 컴백한 가수 양수경이 그동안의 삶을 솔직하게 다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스타쇼 원더풀데이'에서 양수경은 결혼 후 8년간 공황장애를 앓았던 사연이 언급되자 "악플이 많이 달릴 것 같다"며 "말하기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전성기 시절, 사실이 아니었던 가수 전영록과의 결혼설이 언론에 보도된 후 급하게 실제 연인과의 결혼을 발표했던 양수경은 결혼 이후 전혀 달라진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특히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고 한다.

"아빠가 보름 만에 갑자기 병원에서 돌아가셨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그때 그 상실감이나 숨막히는 상황이 아마 공황장애로 이어진 것 같다"는 것.

양수경이 앓았던 공황장애는 심각했다. "갑자기 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진 것 같고 답답해졌다. 숨이 막 가빠오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비행기를 탔는데 비행기를 부술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도 탈 수 없었다. 누우면 지구가 빙빙 돌았고, 한 발자국도 못 나가고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고 했다.

"아이 때문에 버텼다"는 양수경은 "아이한테 방문 여는 것부터 가르쳤다. 숨이 가빠오면 '죽는구나' 싶었다. 내가 죽으면 문 열고 나가라고 방문 여는 것부터 가르쳤다"고도 고백했다.

또한 양수경은 자신의 일을 도왔던 여동생마저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데다가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던 사람들이 차례로 먼저 갔다"고 털어놔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자녀 셋 중 "제가 낳은 아이는 하나고, 동생이 가버리고 아이가 둘이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제 손으로 키웠고 '양수경 숨겨놓은 아이 있더라'는 소문이 내 조카들이었다"며 "아이들 클 때까지 키우기로 하고 입양했는데, 그 후 아기 아빠(남편)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양수경은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저를 지켜준 건 아이들"이라며 "저와 제가 낳은 아이 둘만 있었다면 힘든 시기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양수경은 어려웠던 무명 시절과 우여곡절 많았던 데뷔 과정, 주현미의 곡을 가로채 자신이 불렀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고, 당대 라이벌이던 가수 이지연과의 관계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결혼으로 활동을 쉬고 임신 후 "34kg이 쪘다"며 "조영구씨가 저한테 몇 년을 '둘째 임신하셨어요?' 하더라"고 해 패널로 출연한 방송인 조영구를 폭소하게 하기도 했다.

이번 컴백을 준비하며 "14kg을 뺐다"는 양수경은 "발성 연습도 했지만 걷는 자세, 앉는 자세, 마이크 잡는 법까지 9~10개월을 연습했다"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특히 다시 가수로 컴백을 결심한 이유로 양수경은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숨어있지 않고 앞으로 나가 밝은 것을 찾고 싶다"며 "홀로 된 여성, 힘들어서 좌절하고 있을 여성들과 같이 용기내 파이팅 하고 살자고 말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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