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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지만,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내년 시즌도 준비 잘해서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라며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자평했다.
오승환이 12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로얄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돌아보는 것은 물론, 향후 포부에 대해서도 전했다. 오승환은 지난 8일 귀국, 휴식을 취해왔던 터. 이날 오승환은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홍보대사 위촉식도 가졌다.
비록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은 '대성공'이었다. 추격조에서 필승조로, 이어 시즌 중반 이후에는 마무리투수까지 맡게 되며 '끝판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오승환은 2016시즌에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 자책점 1.92를 남겼다.
현지에서는 일찌감치 차기시즌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 역시 트레버 로젠탈이 아닌 오승환이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특급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은 향후에도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을까.
오승환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아쉽지만,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내년 시즌도 준비 잘해서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기억에 남는 경기가 너무 많았다. 아쉬운 경기도 있었지만, 첫 세이브나 첫 승보다 개막전에 나선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첫 공을 던졌을 때가 가장 선명한 기억이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공이 더 좋아졌다는 평이 있다. 강정호(피츠버그)도 구속이 더 빨라진 것 같다고 하던데, 비결이 있다면?
"비결은 잘 모르겠다. 강정호 선수가 타자 입장에서 그렇게 봐주니 더 기분이 좋긴 하다. 구속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정확한 비결은 정말 모르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개막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하던데, 구체적인 기분은 어땠나? 세이브를 챙겼을 때의 기분도 얘기해달라.
"야구선수의 최종목표는 메이저리그라고 생각했다. 꿈을 이룬 순간이어서 기뻤다. 첫 세이브를 따냈을 때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시즌을 치르며 긴박한 상황에 투입되는 경기가 잦아졌고, 늘 해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경기를 치러서 따낸 세이브였다."
-2년 연속으로 후반기에 하체부상을 입었는데,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허벅지 안쪽근육 부상이 일본에서도, 올 시즌에도 있었다. 항상 시즌에 대비해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공을 던지면서 오는 부상인데, 오히려 이 부위는 컨디션이 너무 좋아도 부상이 온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잔부상 없는 시즌을 치르도록 노력하겠다."
-비시즌에 어떤 계획을 갖고 몸을 만들 것인지, 내년에 대한 포부를 밝힌다면?
"귀국한지 얼마 안돼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병원에서 몸 상태를 점검하고, 보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재활 및 보강운동을 하려고 한다. 비시즌에는 항상 빠르게 운동을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비시즌은 예년보다 더 빠르게 할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어서 시스템이 다른 부분에 대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경험을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면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몸 상태도 마찬가지다."
-포수 몰리나와의 호흡은 어땠나?
"메이저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몰리나가 누군지는 알 것이다. 내가 설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다. 각 팀 선수들의 장단점도 잘 알고 있다. 나는 첫 상대였기 때문에 몰리나에게 의지를 했다. 그 부분이 적중했고, 좋은 결과로도 이어진 것 같다."
-한국, 일본, 미국 타자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각기 다른 리그에서 접해본 타자들 모두 장단점이 있다. 리그마다 장단점을 디테일하게 말하긴 힘들다. 타자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은 컨택능력이 좋은 타자가 많다. 이용규(한화) 같은 타자가 각 팀마다 3~4명씩 있다. 미국은 아직 한 시즌밖에 안 해봤지만, 1~9번타자 모두 실투를 던지면 홈런이 나온다. 파워라는 측면은 세계 최강이다."
-한국인타자들과의 대결도 많았는데, 추신수(텍사스)와의 대결은 어떻게 기억하나?
"경기 전에 (추)신수와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맞대결까지 하게 됐다. 2아웃에서 가볍게 안타를 만들어내더라. 신수와 경기 마치고 식사하면서 '이렇게 만날 줄 몰랐다'라는 얘기도 했다. 감회가 새로웠다. 미국 땅에서 상대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뜻 깊은 시간이었다. 다음에 상대할 때는 안타를 맞지 않도록 하겠다."
-데뷔시즌에 좋은 기록을 남겼는데, 본인은 어떤 기록에 애착이 가나?
"기록들에 대해선 아버지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웃음). 공 1개, 1개에 열심히 임해서 좋은 결과도 따라온 것 같다. 항상 기록을 두고 시즌에 돌입하진 않는다. 마운드에서 타자를 이기려고 준비했을 뿐이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기대는 한다.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은 평균 자책점이다. 1점대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게 가장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에 대한 구체적 목표, 올 시즌 아쉬웠던 부분은?
"내년 시즌은 스프링캠프를 가면 또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 나 역시 '내년에도 마무리투수'라는 현지의 보도를 접했지만, 안주하지 않겠다.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선수들과 대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세이브를 못 한 건 아쉽다. 중요한 경기서 끝내기홈런을 맞은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8회 노아웃 만루를 막고, 9회에 (홈런을)맞아서 더 아쉬웠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내가 조언할 위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에 올 정도의 기량이면, 의심하지 않았으면 한다. 몸 관리만 어릴 때부터 잘하면, 한국선수도 메이저리거들에게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한국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메이저리그는 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데 부담스럽지 않은지?
"한국과 일본에 비해 경기수가 많고, 이동거리도 많다.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물어보고 걱정도 하신다. 나는 오히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았다. 17연전, 20연전을 소화하는 일정도 있다. 하지만 연투를 하면, 휴식도 철저히 주셔서 부담스럽진 않다. 오히려 일본이나 한국처럼 3연투 이상의 무리를 시키지 않는다. 연투뿐만 아니라 공을 몇 개 던졌는지도 체크를 해준다."
-미국선수들과 생활하며 깨달은 바가 있다면?
"미국선수들과 함께 하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베테랑들에게 물어본 것도 많고, 어린 선수들이 나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불펜선수들은 아시아야구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더라. 아시아야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얘기해줬다. 특히 내가 한국에서 4연투, 한국시리즈에서 4이닝도 던져봤다고 하니 다들 놀라더라."
-WBC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솔직한 심정은?
"KBO의 결정을 존중한다. 선수는 그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게 아쉬움은 없다. 결정을 따라야 할 입장이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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