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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20세이브를 못 한 건 아쉽다. 중요한 경기서 끝내기홈런을 맞은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8회 노아웃 만루를 막고, 9회에 (홈런을)맞아서 더 아쉬웠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투수로 위력을 뽐냈지만,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에게도 아쉬운 순간은 분명 있었다. 다만, 이는 오승환이 앞으로 보다 위력적인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하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다.
오승환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로얄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실시,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추격조로 시작해 필승조를 거친 오승환은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6시즌 최종 성적은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 자책점 1.92.
마무리투수로서 더 없이 좋은 성적이지만, 오승환에게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는 있었다.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운을 뗀 오승환은 이어 “20세이브를 못 한 건 아쉽다. 중요한 경기서 끝내기홈런을 맞은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8회 노아웃 만루를 막고, 9회에 (홈런을)맞아서 더 아쉬웠다"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이 아쉬움을 곱씹은 경기는 지난 8월 3일 열린 신시네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였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가 5-4로 앞선 8회말 무사 만루서 구원투수로 기용됐다. 마무리투수로서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투입됐지만, 이는 반대로 말해 오승환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를 알 수 있는 단편적인 예였다.
오승환은 8회말 놀라운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첫 타자 빌리 해밀턴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린 오승환은 이어 이반 데 헤수스의 유격수 땅볼을 유도,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 처리했다. 외야 플라이 또는 내야 깊숙한 타구만 나왔어도 동점을 허용했을 상황서 배짱 있는 투구를 펼친 것.
세이브를 챙기진 못했다. 오승환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조이 보토, 아담 듀발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오승환은 브랜든 필립스를 범타 처리했지만, 스캇 셰블리에겐 스리런홈런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를 무사히 마무리했다면, 오승환은 올 시즌 20세이브를 챙길 수 있었다.
다만, 이날 경기 종료 후 오승환의 평균 자책점은 2.14까지 치솟았다. 소화하는 이닝이 길지 않은 마무리투수가 평균 자책점을 끌어내리는 건 쉽지 않은 과제. 더군다나 시즌 종료를 두 달여 남겨둔 시점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여전히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로 입지를 굳건히 했고, 평균 자책점을 1.92까지 끌어내리며 시즌을 마쳤다. 오승환 스스로도 “1점대로 마친 평균 자책점이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마친 오승환은 다른 투수들에 비해 차기 시즌을 위한 개인훈련을 빨리 시작하는 편이다. 이번 비시즌에는 더 빨리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 정복까지 노리는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2번째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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