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새로이 V리그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은 어떤 한국말을 배웠을까.
올 시즌 V리그 남자부는 처음으로 도입된 외국인 선수 트라이 아웃 제도에 따라 7개 팀이 외국인 선수 전원을 교체했다. 기존 V리그를 경험했던 미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 아르파드 바로티(한국전력)를 제외하면 5명의 새로운 얼굴들이 V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는 팀 성적과 직결되는 문제다. 구단은 외국인 선수의 완벽한 기량 발휘를 위해 다방면에서 국내 적응을 돕는다. 문화, 음식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팀플레이가 우선인 배구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동료선수들과의 끈끈한 관계 형성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역시 ‘언어장벽’이다. 구단은 통역을 통해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 사이의 소통을 해결하지만 코트 내에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도모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원할한 소통을 위해 외국인 선수들은 스스로 한국말을 배우며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해결한다. ‘안녕하세요’와 같은 인사말부터 ‘빨리빨리’라는 독촉의 말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배우는 우리말은 실로 다양하다.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7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먼저 배운 한국말을 직접 언급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우리카드의 크리스티안 파다르. 파다르는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가장 먼저 배웠다. 또 선수들이 ‘죽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해 통역을 당황케 했다. 선수들의 고된 훈련과정을 여과 없이 밝히는 증언이었다.
OK저축은행의 마르코 보이치는 “식당에서 ‘많이 드세요. 많이 먹어요’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식사 인사말을 꼽았다.
이날 가장 큰 웃음을 만든 것은 KB손해보험의 아르투르 우드리스. 우드리스는 선수들의 부상과 치료 과정에서의 고충을 얘기하며 “XX 아퍼”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우드리스의 발언해 수위를 조절하기 시작한 외국인 선수들은 “욕과 안 좋은 말을 많이 배웠다(웃음). 지금 이 자리에서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V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상), 우리카드 크리스티안 파다르(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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