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대만의 전 유명 여가수 등려군(덩리쥔)의 노래 가사를 썼던 유명 작사가가 중국 충칭에서 사망했다.
대만의 전 유명 여가수 등려군(鄧麗君.1953-1995)의 '첨밀밀(甛蜜蜜)'을 비롯한 다수의 히트곡 작사가로 명성을 누렸던 좡누(莊奴)가 지난 11일 오전 6시 중국 충칭(重慶)시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고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 시나 연예, 펑황 연예 등 현지 매체가 12일 보도했다. 향년 95세.
좡누는 지난 1922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태어난 뒤 베이핑(北平)에 있던 중화신문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뒤 지난 1949년 대만으로 이주 후 현지 언론계를 거쳐 대만 현지 유행음악계에서 작사가로 활동했다. 그는 일생 3000여 곡을 창작했으며 이 가운데 50여 곡의 유명 히트곡을 내놓은 인기 작사가였다고 전해진다.
특히 일찍 가요 팬들을 등진 채 세상을 떠났던 여가수 등려군의 히트곡으로 현재까지도 널리 애창되는 '첨밀밀'(1979), '소성고사(小城故事)'(1979), '우견취연(又見炊烟)'(1978) ‘원향인(原鄕人)’(1980) 등의 작사자가 바로 좡누이며 그간 중화권 음악계에서 등려군의 스승으로 불려왔다고도 현지 매체에서 전했다.
그가 부업으로 삼던 작사일을 본격적인 생업으로 삼기 시작한 것은 '녹도소야곡(綠島小夜曲)'(1976)이라는 노래를 당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한 등려군에게 첫 선물했을 때라고.
좡누는 지난 1980년대와 지난 1990년대 중화권을 강타한 미남 스타 페이샹(費翔.56)의 히트곡 '겨울날의 횃불(冬天里的一把火)'(1982)의 작사자로도 알려졌다.
좡누는 생전에 "가사가 너무 길거나 어려우면 안 된다. 우리는 전적으로 보통 사람을 위해 노래 가사를 쓴다"면서 "간단하고 쉽게 이해되고 정감과 뜻이 잘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작사관을 밝힌 바 있다고 현지 매체가 소개했다.
좡누는 중일전쟁 시기 임시 수도였던 충칭에서 얼마 전 명예시민증을 얻어 현지에서 노년을 보내던 중 노환으로 사망했다.
[사진 = 전 작사가 좡누(경화시보)]
강지윤 기자 lepom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