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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적응이 힘들었다. 형들에게 고맙다."
김현수(볼티모어)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95경기서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36득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에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시범경기서 극도로 부진하면서 마이너리그행까지 대두했다. 김현수는 솔직하게 털어놨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국내와는 모든 게 달랐다"라고 했다. 이어 "언론들은 마이너리그 행을 주장했다. 이해는 된다. 내가 한국에서 어떻게 야구를 했는지 모르니까"라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계약서에 삽입된 마이너 거부권을 활용, 개막전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들어갔다. 개막전 선수소개 때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지만, 김현수는 "야유를 칭찬으로 바꿔놓겠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이어 "마이너 거부권은 내 생각이 강하게 작용했다"라고 돌아봤다.
제한된 기회를 살리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팀 동료들은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김현수는 "적응은 힘들었지만, 팀 동료들은 처음부터 시즌 막판까지 나에게 잘 대해줬다"라고 했다. 이어 "(추)신수 형, (이)대호 형, (오)승환이 형, (박)병호 형, (강)정호 형 등이 한결같이 나에게 격려를 해줬다. 지금 생각하면 형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털어놨다.
주위의 도움, 특히 말이 통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격려에 힘을 냈고, 결국 시즌 막판에는 자신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시선도 어느 정도는 바꿔놓았다. 그래도 김현수는 "팀 내 입지는 시즌 초반과 막판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김현수는 "내년까지 계약돼있다. 구단에선 몸을 잘 만들어서 오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올 시즌은 10점 만점에 5점"이라며 내년 선전을 다짐했다. 1월부터 몸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 타격 폼의 기술적 보완도 필요하다는 게 김현수의 자체 판단이다.
[김현수. 사진 = 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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