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제몫을 했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다.
소사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소사는 6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소사가 포스트시즌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한 건 이번이 3번째다. 넥센 소속이던 2014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6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자책),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6⅓이닝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등 2차례 작성한 바 있다.
소사는 타선이 선취득점을 올려 1-0으로 앞선 채 맞이한 1회말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1사 후 고종욱(볼넷)-김하성(안타)-윤석민(안타)에게 연달아 출루를 내줘 몰린 1사 만루. 소사는 김민성의 3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이는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소사는 2회말에 한결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1루수 양석환의 호수비를 묶어 채태인-이택근-박동원을 삼자범퇴 처리한 것. 소사는 3회말 1사 1루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발목을 맞았으나, 개의치 않은 듯 호투를 이어갔다. 2사 2루서 김하성을 3루수 땅볼 처리, LG의 1-0 리드를 지켰다.
소사는 4회말 윤석민과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는 등 다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이번에도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박동원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 돌린 소사는 임병욱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타선의 지원을 받아 4-0으로 앞선 채 맞이한 5회말. 소사의 무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2사 후 김하성에게 안타를 허용해 맞은 2사 1루. 소사는 윤석민을 우익수 플라이 처리하며 5회말을 마무리했다.
소사는 이어 LG가 6-0으로 달아난 6회말 1사 후 채태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택근과 박동원을 범타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소사는 LG가 7-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진해수에게 넘겨줬다.
소사는 정규시즌서 33경기에 등판, 10승 9패 평균 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3년 연속 10승은 달성했지만, 평균 자책점은 KIA 타이거즈 시절이던 2013시즌(5.47) 이후 가장 높았다. 그만큼 기복이 컸고, 넥센을 상대로도 4경기서 1승 평균 자책점 5.63을 남겼다.
소사는 지난 11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 연장전에 대비해 불펜 대기했지만, 경기가 9회말 끝나 등판하진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었던 요인이다. 데이비드 허트와 류제국을 소진한 LG 입장에서는 차선책이었지만, 소사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덕분에 LG는 기선 제압을 눈앞에 두게 됐다.
[헨리 소사.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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