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운명의 3차전. LG는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나온다.
팀의 후반기를 책임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선발 등판이 그것이다. 허프는 지난 10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나오느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세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오게 됐다.
LG는 고척돔에서의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원정에서 1승 1패를 한 결과는 나쁘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제 앞서나가는 자가 유리해진다. 때문에 허프의 투구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갈릴 수도 있다.
허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넥센전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14이닝을 던지면서 17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 기록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일단 허프의 투구에 변화가 있었다.
허프는 8월 25일 고척돔에서 넥센과 두 번째 맞대결을 벌였는데 당시 8이닝을 던지면서 4실점을 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허프는 1회에만 3점을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는데 1회까지만 해도 커브를 섞어 던졌으나 3점을 내준 이후로 직구, 체인지업에 집중하면서 커터를 양념처럼 던지는 패턴으로 변화를 줬다. 이후 커터를 던지다 안타를 맞기도 했으나 8회까지 1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성공적이었다.
어느새 허프는 직구와 체인지업, 두 구종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는 순위싸움의 중요한 경기에서 호투를 거듭하는 요인이 됐다. 140km 후반대의 직구를 꾸준히 던지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집중을 하니 오히려 타자들을 상대하기가 수월했던 것이다. 허프는 커브를 구사하다 과감히 버린 이유로 "던질 필요가 없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엔 고척돔이 아닌 잠실구장에서 등판하는 것도 다른 점이다. 넥센과의 두 차례 맞대결은 모두 고척돔에서 이뤄졌다.
참고할 만한 데이터는 바로 잠실구장에서의 성적. 허프는 잠실구장에서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96으로 시즌 평균자책점(3.13)보다 월등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넥센의 잠실구장 팀 타율은 .262로 전체 9위에 머물렀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이러한 기록이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마치 새롭게 맞대결하는 것과 다름 없는 허프와 넥센은 이제 16일 잠실구장에서 양팀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허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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