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넥센에게 밴헤켄이 있다면 LG에게는 허프가 있다.
LG는 지난 14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넥센에 완패했다. 상대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호투에 가로 막힌 것. LG 킬러로 명성을 떨친 밴헤켄은 당시 경기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나마 내준 1점도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뒤에 허용한 것이었다.
밴헤켄의 벽을 넘지 못한 LG는 16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확실한 카드를 내세웠다. 바로 데이비드 허프였다.
허프는 정규시즌에서도 7이닝 이상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대할 수 있는 투구 능력을 보여줬다. 에이스에게 요구할 수 있는 기대치가 바로 그것이다.
허프는 140km 후반대 직구와 현란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넥센 타선을 제압해 나갔다. 5회초 김지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는 일격을 내줬지만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7회초 윤석민에 좌중간 2루타를 맞는 등 1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고종욱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뒤 김하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 허프의 하이라이트였다. 허프도 기뻤는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허프는 이날 경기에서도 직구, 체인지업, 커터를 던지는데 집중했다. 98개의 공 중 직구가 63개, 체인지업이 28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커터는 7개 뿐이었다. 최고 구속은 151km였다.
LG는 마치 2차전에 당한 것을 그대로 갚아주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허프라는 특급 에이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LG 허프가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vs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회초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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