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김하성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그러나 박동원의 실책 하나가 김하성 호수비를 덮고 말았다.
넥센 김하성은 올 시즌 21개의 실책을 범했다. 헥터 고메즈(SK, 25개)에 이어 리그 최다 실책 2위였다. 그러나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는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3차전도 여전했다. 넥센으로선 패배 속 위안거리였다.
특히 김하성의 수비가 돋보인 장면은 5회말이었다. 선두타자 김용의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백미는 2사 만루였다. 채은성의 타구를 잘 걷어냈다. 타구가 곧바로 김하성의 글러브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글러브에서 튀어나가려는 공을 스파이크로 막아낸 뒤 안전하게 잡아 1루에 송구했다.
김하성의 호투에 5회 구원 등판한 박주현이 한 숨을 돌렸다. 이날 넥센은 패했지만, 불펜 소모가 크지 않았다. 김하성의 수비 실수가 나왔다면 박주현이 길게 버텨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넥센으로선 지는 경기에 더 많은 투수를 소모할 수도 있었다.
또 하나. 이날 잠실에는 경기 내내 비가 내렸다. 그라운드가 젖었고, 타자들의 타구가 바운드되면서 불규칙적으로 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 점에서 김하성은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냈다.
하지만, 넥센으로선 수비로 웃지 못한 한 판이었다. 1-2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서 포수 박동원이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범했기 때문이다. 이천웅이 시도한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잡은 박동원이 1루에 지나치게 강하게 송구, 1루에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서건창이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결국 1사 2루 위기가 무사 2,3루 위기로 바뀌었고, 추가 2실점하면서 승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넥센으로선 수비에 웃고 수비에 운 한 판이었다.
[김하성(위), 박동원(아래.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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