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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장정희가 사업 실패 이후 죽음을 결심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장정희는 1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동치미'에서 "만석꾼의 딸로 태어나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았다. 그런데 결혼을 한 뒤 아버지가 '이제는 알아서 해라'며 지원을 끊으셨다. 나는 그 때만 해도 내가 사는 게 똑같을 줄 알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장정희는 "그런데 방송국에서 들어오는 일은 늘 '아낙네', '간호사', '손만 나오는 인물' 같은 역할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남편이 사업 동업을 하자고 하더라. 난 아무 개념도 없이 돈을 투자했다. 한 번 넣고 나니 본전 생각에 계속 투자를 하게 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녀는 "방송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선배에게도 돈을 빌렸다. 그렇게 하다 보니 감당할 수 없는 굉장히 큰 돈이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별 게 아닌 줄 알았는데 빚을 감당할 수가 없더라. 빌린 돈이니까 이자까지 밀려왔다"고 말했다.
장정희는 "그 때 내가 참 무능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혼자 자립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또 배우라고 그냥 죽으면 안 될 것 같더라. 죽을 때 방에 장미라도 깔아놔야 할 것 같았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배우들은 죽을 때 화장도 하고 예쁘게 죽지 않냐? 그래서 알아보니 장미가 한 송이에 900원이라고 하더라. 방을 다 채울 생각을 하니 돈이 너무 아깝더라. 그 때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가난한 줄 알았다"고 말해 슬퍼하던 출연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또 그녀는 "그 다음 유서를 쓰고 있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떨어지더라. 그 순간 돌아가신 엄마가 내 뒤통수를 때리는 것 같은 환각을 느꼈다. 미신이라는 게 정말 있더라.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데 정말이었다. '왜 죽으려고 하냐'라는 말이 들렸다. 그 순간에는 어머니의 모습이 정말 보였다"며 "그 이후 어머니의 산소로 가서 용서를 빌었다. 그 뒤로는 마음을 잡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고 덧붙여 출연진의 박수를 받았다.
[장정희.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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