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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사극 요정’으로 불린 배우 김유정이 ‘사극 여제’로 업그레이드 됐다.
김유정은 지난 18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에서 남장여자 내시 홍라온 역을 맡아 데뷔 13년차의 연기 내공을 제대로 보여줬다.
김유정은 웬만한 중견 연기자 보다 더 화려한 사극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베테랑 연기자다. 그럼에도 처음 ‘구르미 그린 달빛’에 합류한다고 했을 때 일말의 걱정도 있었던 게 사실. 지상파 드라마의 여자주인공이 처음이었던데다, 시청자들에게 아역 이미지를 벗고 성인 배우로 다가가야 했다. 남장 여자라는 설정이 ‘잘해야 기본’이라는 점도 위험 요소. 게다가 김유정의 경우 극 중 어느 캐릭터와 호흡을 맞추냐에 따라 ‘남장여자 연기’의 농도를 달리 했기에 더 힘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상대 역인 박보검의 경우 영화 ‘명량’을 제외하곤 사극 경험이 전무했다. 이런 김유정이 박보검을 돕고 서로 합을 맞추며 ‘구르미 그린 달빛’을 이끌어가야 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박보검 또한 제작발표회에서 “연기적으로 선배고 사극도 많이 하셨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결과는 대 성공. 김유정은 안정적인 연기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중심을 탄탄히 잡았다. 덕분에 다른 배우들도 극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비록 후반부로 갈수록 정치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증가한 탓에 홍라온의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자신의 독보적 존재감으로 등장할 때마다 애틋함과 청량함을 선사하며 ‘영온 커플’을 응원케 했다.
성인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도 큰 수확. 그동안 ‘잘 자란 아역’ 이미지가 강했던 김유정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달달한 로맨스도 어색하지 않은 성인 배우 반열에 들어섰다. 일부 아역들이 성인 배우 이미지를 얻기 위해 극단적 선택까지 감행하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자연스러운 점프였던 셈. 여기에 연기력과 이미지, 인기 등 긍정적 효과들을 배가시키는 등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오랫동안 기록될 작품을 남기게 됐다.
[배우 김유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KBS미디어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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