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안덕수 감독이 이끄는 청주 KB스타즈는 17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2층 가야금홀에서 열린 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탈고교급 대어’ 박지수(분당경영고)를 지명했다.
신장 195cm의 우월한 신체조건을 지닌 박지수는 이미 고교를 넘어 각 연령별 청소년대표팀서 수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지난 6월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성인대표팀에서의 경쟁력도 입증했다. 이로써 KB는 부족한 골밑 자원을 특급 센터로 메울 수 있게 됐다.
안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뒤 만세를 외쳤고, 박지수를 지명한 뒤에도 내빈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등 향후 박지수와 함께 보낼 시즌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안 감독은 “오늘은 인생 최고의 날이다”라고 지명의 기쁨을 표현했다. 다음은 안 감독과의 일문일답.
-박지수를 뽑은 소감은.
“너무 뽑고 싶었던 선수였고, 이런 큰 신장을 가진 선수와 농구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청소년대표팀 차출로 당분간 팀에 합류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최대한 부상 없이 좋은 조건으로 운동할 수 있게끔 하겠다. 한꺼번에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검정색 구슬이 나왔을 때의 기분이 어땠나.
“솔직히 가장 기뻤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아 너무 기쁘다. 검정 구슬이 무게감이 있어 보여 분명히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박지수 유니폼을 미리 준비했는데.
“일본 전지훈련 갔을 때 준비했다. 안 뽑혔다면 유니폼을 어떻게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오늘 박지수를 뽑을 것이란 감이 있었는지.
“감은 있었다. 오늘 내가 입은 모든 의상이 모두 새 것이다. 박지수를 새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이렇게 입었다.”
-올 시즌 박지수의 비중은 어느 정도 될 것 같나.
“박지수가 고교에서 프로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뛰는 농구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무리한 공격, 수비는 바라지 않는다. 지금 박지수가 갖고 있는 장점만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 기존의 선수들과도 적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있다. 수치상으로 우리는 리바운드가 가장 약하다. 뛰는 농구보다는 골밑에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골밑에서만 역할을 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올 시즌에 대한 각오는.
“박지수를 뽑았다고 해서 시즌에 대한 목표가 흔들리는 건 없다. 첫 번째로 차근차근 한 경기 이겨나가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고, 약점이었던 인사이드가 보완이 되기 때문에 결승까지 가고 싶다.”
-박지수를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로 키워낼 자신이 있는가.
“인프라가 부족한 한국여자농구에서 나온 최고의 선수다. 항상 국제대회 나갔을 때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선수로 만들어주고 싶다. 훌륭하게 키울 자신이 있다.”
[안덕수 감독.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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