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능성에 도전' 서울 vs '의외성도 없다' 전북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K리그 클래식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는 두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길목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과 전북은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펼친다. 양팀 승부의 균형은 전북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전북은 홈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서울에 4-1 대승을 거두며 결승행 8부 능선을 넘었다. 서울은 이번 맞대결에서 3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결승행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인 반면 전북은 대패만 기록하지 않으면 5년 만의 AFC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성공한다.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올시즌 4차례 치른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우위도 점하고 있다.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전북과의 2차전을 앞두고 "1차전에서 큰 점수차로 패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축구는 90분 동안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단 1%의 가능성이 있어도 끝까지 해야 한다. 있는 자원 모두 투입해 총력전을 펼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연장승부가 펼쳐졌던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16강 2차전에서 경기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던 서울의 고요한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스포츠에선 각본없는 드라마가 쓰여질 수 있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서울과의 재대결을 앞두고 팀 전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강희 감독은 "서울은 의외성을 가지고 경기해야 한다. 우리는 전반전을 4-1로 이겼다고 생각하고 경기하면 된다. 축구의 의외성은 상대를 잘 모를 때나 시즌 초반 모르는 상대와 경기할 때 나타난다. 서울과 우리는 4번의 경기를 했고 리그에서의 많은 경기를 통해 서로의 장단점을 잘알고 있다. 황감독도 그렇지만 나도 서울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고 있다"며 조그마한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맞대결을 펼칠 서울과 전북은 지난 리그 경기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은 지난 15일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윤일록 고요한 등 공격 2선의 공격 지원 능력이 빛을 발휘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 플레이를 조율한 오스마르와 함께 수비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데얀(몬테네그로) 아드리아노(브라질) 등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들도 전북전 출격을 대비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15일 제주전에서 패하며 올시즌 리그 무패행진을 멈추게 됐다. 전북은 난타전 끝에 제주에 패했지만 골키퍼 권순태는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홈경기에서 아쉽게도 우리가 준비한 경기를 하지 못했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오지 못했다"면서도 "그런 분위기가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면서 각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서울전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AFC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다툴 양팀은 리그 정상급의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북은 김보경 이재성 등 공격 2선의 중원 장악력이 뛰어난 가운데 이동국 에두 레오나르도 로페즈 등 결정력을 겸비한 공격진이 포진하고 있다. 서울 역시 아드리아노 등의 맹활약과 함께 올해 AFC챔피언스리그 11경기서 25골을 터트리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지난 4강 1차전에서 팀역사상 AFC챔피언스리그 경기 최다골차 패배를 당했던 서울은 설욕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 4강 1차전 맞대결에서 스리백이 약점을 노출하며 대량실점한 서울의 수비진은 지난 울산전에선 포백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전북은 최철순의 경고 누적 결장 등 수비진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다.

그 동안 K리그 클럽들은 AFC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우승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10년 만의 아시아무대 정상 등극을 노리는 전북은 지난 2006년 울산과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전서 1차전 홈경기를 2-3으로 패한 후 2차전 원정경기서 4-1 대승을 거두며 결승행에 이어 우승까지 거둔 경험이 있다. 또한 2009년 AFC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포항은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8강 1차전 원정경기서 1-3으로 패한 후 2차전 홈경기서 연장 승부끝에 4-1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반면 AFC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K리그 클럽이 1차전 3골차 승부를 2차전에서 극복한 경우는 없었던 가운데 서울과 전북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전북과 서울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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