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왜 '유해진, 유해진' 하는지 알겠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유해진은 '호감배우'의 대표적 인물이다.

작품 속에서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눈물과 웃음을 자아내는 신스틸러 1인자이자, 영화 '럭키'로 톱주연의 확실한 성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채널 tvN 예능 '삼시세끼'까지, 시청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유해진은 '럭키' 인터뷰에서, 자신의 무명배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놨다. '럭키'에서 카리스마 킬러 형욱 역을 맡은 그는, 극중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지면서 기억을 잃고 무명배우라는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 그는 "볼펜을 입에 끼고 연습하는 거나 공원에 가서 뛰어다니는 형욱의 모습이 내 과거의 실제 모습이기도 했다. 아현동 옥탑방에 살았는데, 촬영 세트장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 몸을 많이 단련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촬영장에서 조급해 하거나 선배라는 으스댐이 없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배우들을 만나면, 유해진에 대해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한다. 유해진을 아는 사람들은 '삼시세끼'가 그래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삼시세끼' 모습 그대로예요."

차승원과 함께 출연한 '삼시세끼'에서 유해진은 이름을 그대로 풀어 해석한 '참바다씨'라는 별명으로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유해진은 '삼시세끼'에 대해 "예능이라고 생각했으면 안 했을 수도 있는데, 그냥 편하게 임했다. 반 다큐처럼 임했고 그래서 까불거리는 모습도 많이 나왔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삼시세끼'에서 다양한 아재개그를 해, 신입 남주혁이 그의 매력에 매료되기도 했다. 이에 그의 첫 코미디 주연작 '럭키'에서도 유해진 표 아재개그가 분명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앞서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왕의 남자' 등에서 보여줬던 '빵'터지는 신스틸러 웃음이나 아재개그 대신,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상황에 따른 개연성 있는 웃음을 유발했다.

영화 촬영 스케줄로 '삼시세끼' 고창편에 합류하지 못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을 때, 시청자들은 '참바다씨'의 출연 불발에 따른 아쉬움을 크게 내비쳤다. 하지만 일정을 옮겨 '삼시세끼'에 극적으로 합류, 고창편을 든든하게 지켜주며 '겨울이 아빠'로서도 훈훈하고 다정한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런 유해진은 여전히 '연기'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 그에게 목표를 묻자 "배우 유해진"이라고 말했다. "유해진 앞에 배우라는 말이 붙는데 그 말에 덜 민망할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건 흥행과는 관계가 없다. 어디가서 인사를 '배우 유해진입니다'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비웃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알아서 그만둬야지."

한편 유해진 표 코미디 '럭키'는 지난 13일 개봉 이후 6일만에 248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유해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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