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반려견' 못지 않게 '반려묘'라는 단어가 익숙한 요즘, 영화계에도 고양이를 소재로,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슈렉' 시리즈에 등장한 장화신은 고양이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칼을 다루며 등장했지만,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모자를 벗고 큰 눈을 위로 쳐다보며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에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장화신은 고양이'라는 단독 영화로 나올 수 있었다.
또 지브리 애니 '고양이의 보은'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일본 사람들의 마음이 짙게 깔려있는데, 고양이를 불길한 대상으로 여겼던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들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1년 정재은 감독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는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고양이와 꼭 닮아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신비로운 이미지의 고양이와 닮은 이들은 고양이를 통해 세상에 문을 두드린다.
2012년 일본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에서 고양이는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큰 역할을 담당하는가 하면, 2014년 음악영화 '인사이드 르윈'에 등장하는 세 마리의 고양이는 르윈 데이비스(오스카 아이삭)이 처한 상황을 투영한 매개체로서 등장하기도 한다.
올해 8월 개봉한 일루미네이션 제작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배급 UPI코리아)에서도 고양이가 등장하는데,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들과는 달리 시크한 매력으로 주인을 들었다놨다 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사실 '주인'이 아니라 '집사'로 표현하는데 이는 도도한 고양이를 모시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어 100만부 판매 베스트셀러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루돌프와 많이있어'(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도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주인과 헤어지게 된 호기심 많은 집냥이 루돌프가 우연히 만난 글 읽는 길냥이 '많이있어'와 동물 친구들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 좌충우돌 컴백홈 프로젝트로, 길고양이 '길냥이'를 소재로 한다. 오는 12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또 11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우편배달부 남자가 하루를 더 사는 대신 세상에서 어떤 것이든 한 가지를 없애야 하는 상황에서,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고양이를 세상에서 없애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양이가 없는 인생은 어떨까.
할리우드 영화도 있다. 19일 개봉한 '미스터 캣'은 모든 것을 가진 억만장자 CEO 톰이 우연한 사고로 사고뭉치 고양이 복실이와 영혼이 바뀌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로, 앞서 애묘인들을 대상으로 특별 시사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사진 = UPI코리아-CJ엔터테인먼트-크리픽쳐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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