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채수빈, 옥자연이 연극 '블랙버드'의 소아성애자 소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채수빈, 옥자연은 19일 오후 서울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진행된 연극 '블랙버드' 프레스콜에서 소아성애자가 다뤄지는 작품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채수빈은 "그런 부분이 걱정되긴 했는데 글을 읽었을 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며 "소아성애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 않고 그 이후 우나와 레이의 기억이 15년 뒤에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는 거라 내용이 흥미롭고 정형화 되지 않은 이야기라 재밌었다. 관객들도 그렇게 느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옥자연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거부감부터 다가오진 않았다. 일단 우나에 너무 몰입해서 읽었고, 너무 우나한테 공감할 수가 있었다"며 "그래서 오히려 걱정을 했다. 소아성애라는 무거운 사안이 전반에 어쨌든 깔려 있는데 내가 이렇게 갑자기 쉽게 이해해버린다는게 문제가 아닌가, 내가 너무 라이트하게 받아들인건 아닌가, 그냥 우리가 말하는 사랑의 범주로 받아들인건지 연습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자들이 많이 할 수 있는 경험들, 사랑하는 남자들에게 버려진다거나 어릴 때 나이 많은 사람들을 동경한다거나 그런 부분들을 멀리 있지는 않았고 연습하면서 많이 찾아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연극 '블랙버드'는 '열두 살 소녀와 중년 남자의 금지된 섹스, 그리고 15년 만의 만남'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하는 작품. 두 인물의 어긋난 기억을 대변하는 듯 파편처럼 분절되는 대사, 끝까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야기 전개, 단 두 명의 배우가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팽팽한 긴장감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오는 11월 13일까지 서울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 수현재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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