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KB·삼성생명 강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와 삼성생명이 강하다."

우리은행은 29일 개막하는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 5연패를 노린다. 올 시즌에도 우리은행이 우승 후보 1순위인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우리은행의 행보가 조금 힘겨울 수도 있다.

일단 우리은행에 전력 누수가 있다. 양지희가 9월 일본 전지훈련서 허리를 다쳤다. 무릎도 좋지 않아 최근 재활을 하고 있다. 양지희는 29일 삼성생명과의 시즌 개막전 결장은 물론,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양지희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카드는 없다. 존쿠엘 존스와 팀 오펜스, 팀 디펜스로 양지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주전가드 이승아도 임의탈퇴로 빠져나갔다. 이은혜가 주전으로 뛰면 되지만, 백업이 옅어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우리은행은 존 디펜스 하프코트 프레스 등 전통적으로 많이 뛰는 농구를 구사했다. 이승아의 공백은 분명히 전력에 마이너스다.

이런 상황서 경쟁 팀들의 전력은 오히려 강화됐다. 위성우 감독은 19일 "KB는 강해졌다. 박지수가 적응을 해야 하는 변수가 있다. 가드들의 활약도 봐야 한다"라면서도 "결국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서 박지수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위 감독은 삼성생명도 높게 평가했다. "외국선수 조합은 리그에서 가장 좋다"라고 했다. 1순위 외국선수 엘리사 토마스를 잡았다. 토마스는 이미 WKBL서 검증된 외국선수다. 득점력뿐 아니라 패스능력도 좋다. 나타샤 하워드는 지난 시즌 KB서 부진했다. 그러나 기량 자체가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라는 평가다. 위 감독은 "1라운드급 외국선수"라고 말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올 시즌 KB와 삼성생명 등으로부터 강력하게 견제를 받을 듯하다. 물론 양지희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베테랑 임영희와 박혜진이 건제하다. 외국선수 모니크 커리와 존쿠엘 존스도 수준급 포워드들이다. 오히려 악재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팀 자체가 강한 동기부여를 받아 더욱 강력해질 수도 있다.

위 감독은 "우리가 무슨 2강이야?"이라고 웃었다. 엄살인 듯하지만, 그만큼 위기의식이 강하게 깔려있다. 어쨌든 우리은행의 위기와 KB 등 경쟁자들의 반격은 여자프로농구 새 시즌을 보는 흥미거리다.

[위성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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