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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연애 칼럼니스트 겸 기자 곽정은이 '말하는 대로'에서 뼈아픈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조언을 건네며 감동을 안겼다.
곽정은은 19일 오후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 출연했다. 서울 왕십리 역사로 향해 '나를 존중하는 법'을 주제로 말하는 버스킹에 나섰다.
이날 곽정은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그는 "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 별명이 못난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예쁜 외모를 소유했던 언니에 비해 난 뚱뚱하고 표정도 안 좋았다. '여자 애가 그렇게 많이 먹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듣다보니 위축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곽정은은 "나 역시 사회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었다. 성형수술에 다이어트도 했는데 그런다고 자존감이 높아지진 않더라. 거리를 나서면 나보다 예쁜 사람들이 수 없이 많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의 자존감을 높여준 건 다름 아닌 직업이었다. 곽정은은 "내가 선택한 일이라는 건 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수단이었다. 외모 변화보다 더 크게 자존감을 높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회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자존감을 낮게 만드는 게 분명 있다"라며 "사회가 우리에게 부여하는 기준이 아니라 내 선택을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곽정은은 "다음으로 중요한 건 좋은 사람과 친밀한 관계 맺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연애가 고통스러운 사람들 대부분의 한 가지 공통점은 바로 혼자 있기를 두려워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가슴 아픈 치부도 용기 있게 드러냈다. 그는 "그 어디에서도 하지 않았던 마음 아픈 고백을 하려 한다"고 입을 열었다.
곽정은은 "다섯 살 때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가 빈 사이 한 아저씨에게 성추행을 당했었다"라며 "소파에 앉아 나를 무릎 위에 올리더니 바지를 벗겼다. 본능적으로 잘못됐다는 걸 알고 소리를 질렀다. 그 아저씨는 나를 내던지고 도망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경험한 성폭력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라며 "학창시절 '슴만튀'(가슴을 만지고 도망가는 행위)도 당했었다. 고등학생 때는 바바리맨과 맞닥뜨리기도 했다. 회사 생활하면서는 해외 출장을 갔는데 어떤 남성이 호텔방에 난입해 내가 갑자기 탈출했던 일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곽정은은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놓더라"라며 "이처럼 여성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크고 작은 사건에 노출돼 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누적되다 보면 어떤 결론이 맺어질까. 혼자 있을 때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스스로 혼자 있으면 위험하다고 느끼고 여자는 보호자가 필요한 존재라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나 역시 당당하게 일하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내면에는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혼의 아픔을 떠올렸다. 곽정은은 "그런 생각 때문에 결혼을 서둘렀고 결국 그 결과 1년도 안 돼 다시 혼자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라며 "혼자여도 괜찮다는 명제를 받아들이기 위해 큰 수업료를 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수업료를 치를 이유가 없지 않으냐. 혼자서도 괜찮다는 믿음이 생겼을 때 둘이 있을 때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고 전했다.
자신의 성적 욕구에 대해 솔직해져야 한다는 조언도 남겼다. 그는 "내가 과거 근무했던 잡지사에서 매년 남자친구와 잠자리에서 좋지 않았는데 좋았다고 거짓말한 경험이 있느냐란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었다. 5년 연속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7명은 거짓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자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가 그 이유였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 대답엔 숨겨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대로 해달라고 말하는 순간, 남자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두려움 말이다"라며 "남자는 첫경험을 치르면 '딱지를 뗐다'고 표현하는 것과 달리 여자는 '순결을 잃는다'고 말한다. 지금부터는 솔직하게 자신의 욕망을 밝히고 이상한 생각을 갖는 '네가 이상한 거다'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기 있는 고백을 한 뒤 곽정은은 "분명 방송 다음날 '곽정은 충격 고백'이라면서 선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던 건 그런 아픔 경험들이 이젠 나한테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며 "여러분들도 나처럼 당당히 스스로에게 '날 흔들지 못한다'고 선언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각자의 상처에 지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이 버스킹이 작은 기폭제가 되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 JTBC '말하는 대로'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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