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한끼줍쇼' 이경규·강호동, 저녁 얻어먹기 쉽지않죠?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밥 한 끼 얻어먹는 것이 참 쉽지 않다. 개그맨 이경규와 방송인 강호동의 '코믹한' 저녁 원정기가 시작됐다.

19일 밤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시청자와 저녁을 함께 하는 '식구(食口)'가 되기 위해 무작정 초인종을 누르는 개그맨 이경규와 강호동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방송은 이경규의 집 앞에서 시작됐다. 첫 녹화를 기다리며 강호동은 "혼자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냐? 형님이 계셔서…"는 말로 이경규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제작진은 하나의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보다 며칠 전 제작진과의 미팅에서 강호동은 "23년 간 왜 한 번도 이경규와 같이 하지 않았겠냐? 존경하는 분이지만 맞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잠시 후 이경규가 등장했고, 제작진은 이들에게 '망원동'이라는 목적지와 숟가락 하나씩을 건넸다. 이경규는 "무작정 가서 밥을 달라고 하라는 것 아니냐? 그런데 이게 유재석처럼 이미지가 좋으면 그냥 줄 텐데…"며 "그런데 강호동은 밥을 많이 먹는 이미지가 있잖아. 또 아까 초인종을 누른 강호동의 얼굴을 인터폰으로 봤는데 얼굴이 너무 크더라"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하철을 이용해 두 사람은 망원동에 도착했다. 망원동으로 향하는 길. 강호동은 적극적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주변의 풀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등 방송분량을 뽑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이경규는 심드렁했다.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도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의 예능스타일이 끊임없이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시민들에게 저녁식사를 청할 수 있는 오후 6시가 찾아왔다. 이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망원동 가정집의 초인종을 눌렀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사양합니다", "그런데요?" 등 차가운 거절이었다. 당초 밥을 얻어먹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의 멘탈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들은 수많은 집의 문을 두드렸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촬영을 부담스러워했다. 7시간 동안 밥을 먹지 못한 이경규와 강호동은 주저앉았다. 실패 후에도 이들은 "내가 더 일찍부터 시작하자고 했잖아", "왜 나한테 뒤집어씌워" 등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시민과 함께 하는 저녁 한 끼는 편의점에서 이뤄졌다. 편의점에서 저녁으로 컵라면을 먹는 두 고등학생과 이경규, 강호동은 한 끼를 함께 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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