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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인터뷰②] '도리안 그레이' 홍서영 "김준수, 첫만남에 박수 쳐줬다"

시간2016-10-20 09:35:24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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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배우 홍서영은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를 통해 첫 무대를 밟았다. 첫 뮤지컬 오디션에서 4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을 거머쥐었다.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등과 한 무대에 오르며 무서운 신예로 거듭나고 있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로 귀족 청년 도리안이 초상화와 영혼을 바꾸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작품. 홍서영은 훌륭한 연기력과 외모를 가진 홀본 로열극단의 전속 배우로 도리안 그레이의 첫사랑이자 첫 파멸의 대상인 시빌베인 역을 맡았다.

홍서영에겐 첫 무대 만큼이나 떨리는 것이 김준수, 박은태와의 만남이었다. “이렇게 멋진 선배님들과 같이 하다니!” 외치는 그에게 하루하루가 감동이다.

김준수는 의상 피팅 때 처음 봤다. 옷을 갈아입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앞에서 거울을 보는 김준수를 보며 가만히 서서 아무 말도 못했다. 어린 시절 열광했던 아이돌이 눈앞에 있다는 게 신기했다.

“김준수 선배님은 아이돌이고 저희한텐 신의 존재였거든요. 그런 분의 피팅하는 모습까지 보게 되니 ‘내가 진짜 공연을 하게 되는구나’ 실감이 나더라고요. 준수 오빠는 제가 처음 의상을 입고 나왔을 때 박수를 쳐주셨어요.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수를 쳐주시니 ‘감사합니다’ 했어요. 저를 되게 상관 안하실 줄 알았는데 엄청 챙겨주시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제게 많은 시도를 하시죠. 설명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액션을 취해주셔서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었어요.”

김준수와 함께 작업해보니 그의 진가를 더 알 수 있었다. “진짜 멋있다. 특히 무대에서 항상 색달라 멋있다”며 “정말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얘기하다 보면 동네 오빠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이어 박은태에 대해 물었다. 홍서영은 “‘겟세마네’를 진짜 좋아한다. 근데 그 ‘겟세마네’ 박은태 배우가 내 앞에 있다니”라며 여전히 감동이 가시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도 저한테까지 에너지가 올 수 있게 연기를 해주세요. 항상 옆에서 대사 분석을 같이 많이 해주셨고요. 아무래도 박은태 선배님이랑 만나는 신이 2막 20년이 흐른 뒤라서 텍스트에 고민이 많고 괴로워 했었는데 옆에서 같이 도와주고, 항상 물어봐 주시니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화려한 선배들과 화려하게 데뷔한 홍서영의 미래가 궁금했다. 그는 “아직은 시작이다. 어떤 무대, 어떤 배역이더라도 정말 감사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영, 차지연, 전미도, 정선아, 옥주현 등을 나열하며 모든 선배들의 다양한 색깔을 닮고 싶단다.

“아직 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고 초심을 안 잃으려고 해요. 아직 초창기이기도 하니까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처음 하는 것처럼 하고 싶어요. 노래를 좋아하는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고요. 변치 않을 거고. 그러려고 하고 있어요. 노래만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해요.”

홍서영은 노래를 좋아하게 된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사실 아빠는 박치고 엄마는 음치인데 난 그 두 개를 합친 박치, 음치였다”며 “노래를 너무 좋아하게 돼서 연습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더 기특해하고 대견해 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싶다”고 했다.

“뮤지컬배우는 꿈도 못 꿨는데 이렇게 하고 있으니 주위에서도 신기해 하고 저도 신기해요. 어릴 때는 제 꿈에 대해 가족조차 편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내 편이 없어 너무 쓸쓸했죠. 그런데 어릴 때부터 써온 일기에 ‘넌 할 수 있어’라는 말이 많아요. 그렇게 혼자서 연습을 진짜 열심히 했어요. 매일 매일 연습하는게 좋았고 설??楮?”

연습을 통해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한 이상 그냥 있을 수만은 없다. 자신감과 겸손함을 균형 있게 조율하며 자신을 더 단단히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자신의 목소리와 감정을 전할 수 있는 뮤지컬배우가 되기 위해 홍서영은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앞으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성장중이고 발전할 나이잖아요. ‘도리안 그레이’를 하면서 멘탈도 강해지는 것 같아요. 원래 눈물이 많은데 이제는 우는 것도 창피하고 잘 참으면서 멘탈이 튼튼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빨리 한순간에 오디션 한번으로 내 인생이 바뀌어 버렸어요. 갑자기 급속 냉동된 느낌이에요. 처음에는 그 자리가 되게 어색했지만 이제 주위 선배님들에게 에너지를 받고 잘 해내고 있어요. 앞으로 저만의 역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색깔이 들어간 또렷한 역으로 관객 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한편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는 29일까지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홍서영.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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