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정상호(LG 트윈스)가 전성기 때 뽐냈던 가을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팀의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정상호는 시즌에 앞서 4년 32억 원의 FA 계약을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포수진의 경험을 더한 LG는 올 시즌 그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안방을 구축하려 했다. 그러나 정상호는 77경기 타율 0.182 1홈런 10타점이라는 우울한 성적으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소위’ 먹튀라는 오명을 들을 만한 성적이었다.
이랬던 정상호가 가을이 되자 SK 시절 뽐냈던 이른바 ‘가을 본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정상호는 지난 2007년부터 포스트시즌 데뷔를 한국시리즈로 하며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그의 포스트시즌 총 경기 출장 수는 무려 42경기. 아무리 시즌에 부진했어도 경험은 어디로 가지 않았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팀에 보탬이 된 정상호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일을 냈다.
정상호는 1-0으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의 2구째 137km 커터를 공략해 달아나는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해커의 강판을 이끈 홈런이었다.
그는 수비에서도 선발투수 헨리 소사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소사의 6⅓이닝 5피안타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결국 LG는 9회말 대거 3실점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빛 바랜 그의 가을 본능이었다.
[정상호.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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