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플레이오프는 4차전까지 갔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4차전이 성사된 NC와 LG의 플레이오프를 어떤 심정으로 지켜볼까.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상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승부처서 벤치의 움직임 등을 꼼꼼하게 체크할 것이다.
두산은 19~23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미니 전지훈련을 치르고 귀국, 24일 휴식을 취했다. 25일 자체 청백전을 시작으로 26일 잠실 야간훈련, 27일 휴식, 28일 잠실 낮 훈련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진행한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9일.
사실 두산은 LG의 선전이 그렇게 반갑지는 않다. 똑같은 홈구장을 쓰는 LG의 스케줄에 따라 잠실구장 사용에 제약이 있다. 이미 LG가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면서 잠실에서 마음 놓고 훈련을 하지 못했다. 미야자키 4박5일 훈련도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잠실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현실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 퓨처스 홈구장이 이천에 있지만, 각자 자택에서 잠실에 모여 함께 이동하는 게 아무래도 번거롭다.
두산은 25일 청백전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치른다. 플레이오프가 3차전서 끝났다면 잠실에서 치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3차전을 앞두고 베어스파크에서의 진행을 확정했다. 두산은 26일부터 자유롭게 잠실을 쓸 수 있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도 LG가 25일 4차전 직후 곧바로 창원으로 내려가거나 26일 이동을 선택해도 낮에는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두산의 26일 잠실 야간훈련은 아무런 지장이 없다.
두산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건 플레이오프가 혈투 모드로 이어질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NC와 LG는 3차전서 불펜 총력전을 펼쳤다. 4차전도 총력전은 불가피하다. 만약 NC가 24일에 플레이오프를 끝냈다면 4일간 충분한 휴식을 갖고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맞이할 뻔했다. 두산으로선 그만큼 손해다. 그러나 LG가 3차전을 잡으면서 두산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숨을 고를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두산은 당연히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길 바란다.
또한, NC는 24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 에이스 에릭 해커를 선발로 내세운다. 3차전에 끝냈다면 해커가 무려 일주일을 푹 쉬고 29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할 것이다. 그러나 해커를 플레이오프 4차전에 소모하게 되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더라도 1차전 등판은 쉽게 않게 됐다. 두 차례 연속 3일 휴식 4일째 등판 스케줄은 부작용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 NC는 재크 스튜어트, LG는 데이비드 허프를 선발로 내세운다. 누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더라도 두산은 1~2차전서 핵심 선발투수들을 피하거나 힘을 소진한 상황서 만난다.
물론 두산에 가장 중요한 건 NC와 LG의 행보가 아닌 자체적인 한국시리즈 준비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25일 청백전서 주축 멤버들의 컨디션을 점검 및 조율한다. 26일 야간훈련 역시 중요하다. 그동안 낮에만 훈련하다 오랜만에 야간에서 훈련하면서 추위에 적응해야 하고 신체리듬도 조율해야 한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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