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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해외매체 슬래쉬필름캐스트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매트릭스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라고 평했다. 과연 그렇다.
1999년 개봉한 ‘매트릭스’는 우리가 가상세계에 살고 있을 수 있다는 충격적 아이디어를 구현해 영상 혁명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와 가상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극중 비주얼은 이후 수많은 영화의 전범이 되며 SF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꿈 속의 꿈 세계를 현란한 이미지로 펼쳐놓아 호평을 받았다.
스콧 데릭슨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는 두 영화가 이뤄놓은 세계를 더욱 깊이있고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보여준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매트릭스’나 ‘인셉션’같은 환상적인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마블 CEO 케빈 파이기의 발언은 현실이 됐다.
‘인셉션’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공통점은 판화가 에셔의 예술세계를 스크린에 옮겼다는 점이다. 에셔는 평면의 규칙적 분할에 의한 무한한 공간의 확장과 순환을 구현한 판화가다. ‘인셉션’은 에셔의 ‘펜로즈의 계단’ 같은 무한반복의 이미지로 꿈의 세계를 시각화했다. 당시엔 건물이 구부러지는 정도의 비주얼에 그쳤다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한발 더 나아가 상하좌우로 시시각각 더욱 복잡하게 변하며 등장인물들을 수직으로 떨어뜨리는 등 한 단계 진화된 세계를 펼쳐냈다.
마블이 처음으로 시도한 멀티버스(여러 개의 타임라인과 스토리 라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다차원의 평행 우주)의 다차원 세계는 강렬한 시각적 체험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이제 마블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끝없이 펼쳐질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깨닫고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5일 전야 개봉.
[사진 제공 = 마블]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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