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던지고 난 뒤 보니 하얀게 눈 앞에 있더라고요"
류제국(LG 트윈스)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팀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류제국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5⅔이닝 2피안타 5탈삼진 7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제국은 전날 5회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김태군이 때린 타구가 류제국의 모자챙을 맞고 중견수 방면으로 흘렀다. 조금만 공이 다르게 향했으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정신이 없었다. 공을 던지고 난 뒤 보니 하얀 게 눈 앞에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뒤에 멘탈이 나갔던 것 같다. 집중력과 긴장감 모두 날라가더라. 그 때부터 몸에 맞는 볼이 많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도 모르게 또 맞을지 모르겠다는 걱정을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류제국의 말과 달리 그의 '단단한 멘탈'은 여전했다. 류제국은 "맞았으면 성형수술을 할 뻔했다"고 말한 뒤 "넘어진 뒤에 강(상수) 코치님이 오시더니 '왜 안잡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공이 눈 앞에 있는데 어떻게 잡아요'라고 말했다"고 전해 주위에 웃음을 안겼다.
류제국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이어 또 한 번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그는 "그런 경기를 좋아한다. 부담감을 선호한다"며 "집중도 잘되고 간절함도 생겨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전날 김태군의 타구에 모자챙을 맞은 뒤 넘어진 류제국.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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